침묵으로 가는 길

관용과 용서

박희욱 2009. 4. 19. 06:57

사람들은 흔히

넓은 아량으로써 관용을 베풀거나, 용서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화가 난다

관용이니 용서니 하는 말은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이관대 타인에게 관용을 베풀고 또, 용서를 한단 말인가


호랑이가 나에게 달겨든다면

나는 멀리 달아나거나,

 

대항해서 싸우다 죽거나 아니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처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거기에 관용이니 용서니 하는 것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마찬가지로, 하룻 강아지가 나를 짖어댄다면

쓰다듬어 주든가,

 

단단히 버릇을 고쳐주거나 아니면,

 

그냥 짖도록 내버려 두는 수 밖에 없다

거기에도 관용이니 용서니 하는 것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나의 사전에는 관용이니 용서니 하는 단어들이 없다

그러한 불필요한 덕목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필터링을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냥 순간순간에 감응하면서 필요에 따라서 행동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아량이니 뭐니 하는 그런 것은 나에게 묻지 말라

 

나에게 그런 것을 베풀어 주는 것은 마자하지 않겠으나 내가 그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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