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카이로에서 3

박희욱 2009. 4. 19. 09:50

오늘은 십자군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축성한 시타델 과 이븐 툴란 모스크, 압둘 핫산 모스크 등을 구경하였다.

중동지역에서의 각종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의 입장료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여기서 운좋게도 교사 자격증을 만들었다.

 양심을 약간 숨긴 결과 대단한 절약을 하여서 국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쪽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십자군이란 것이 일개 도적때에 불과하였을 것이다. 마치 왜구들 처럼.

 

모스크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이 텅비어 있다.

모스크는 텅빔을 가르치는 곳이다.

이 사람들이 옳다. 텅비지 않고서는 결코 신에게 다가갈 수 없다.

 아니, 텅빔이 신 그 자체다. 우리는 텅빔을 두려워 한다.

그 텅빔은 알고 보면 충만이다. 그래서 법정은 텅빈 충만이라고 하였다.

 

이 사람들은 우상을 대단히 경계한다.

우리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남은 신의 형상에 대한 갈구조차도 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호와도 그러했고, 부처도 자신의 상을 만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였으나, 인간의 마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기 위하여 우상을 만들고 말았다.

 

오늘 밤 8시 침대열차($60)로 아스완으로 떠난다.

민박집 주인장은 아스완에서 홍해 쪽으로 가면 경찰이 제지할지 모른다고 말린다.

그러나 나는 시도할 것이고, 제지 당하면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면 된다.

앞으로도 이 민박집처럼 편리하게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1번 사진: 나의 최고의 관광거리는 바로 요런 귀여운 놈들이다. 2번 사진: 십자군의 격퇴를 위해서 축성한 시타델 성 3번 사진: 스파게티집 주인과 함께. 입맛에 맞았다. 4번 사진: 압둘 핫산 모스크 5번 사진: 3번째 again 찍어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07.04.18 01:08
 
~멀리~ 여행하고 싶어지네요. 아무쪼록 식사는 잘 챙겨드세요 젓가락 07.04.17 04:25
 
이렇게 앉아서 저도 이집트를 멋지게 생생 하게 구경 하네요 참 좋은 세상 입니다..앞으로도 좋은 애기 꺼리 많이 올려 주세요.몸조심 하시고 건 강 하세요 07.04.18 23:06
 
곧...터키로의 여정이 기대됩니다. 우야던동 몸조심하세욤~~ 07.04.20 20:35
 
아니 옛날에 내가 가던곳하고 하나도 안변했네! 83년도에 카이로 갔는데 참 죽은자의 도시와 카이로 민속촌 도 가 보시고 저번에 애기한 박물관은 가보셨는가 ? 장도를 축하하며 건강한 여행이 되시기를........ 07.04.22 11:29
 
비베카님 사진 실력이 보통 아니시네요... 인터넷에서 퍼온것 같이 나왔네요... 07.04.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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