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카파도키아에서

박희욱 2009. 4. 19. 10:12

그간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르단과 시리아를 거쳐서 4일 전에 카파도키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앙카라로 출발하려고 하였습니다만, 기상이 좋지 않아서 하루 더 머물러서,

5박을 한 다음 내일 자전거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오늘 사진 5장만 올리는데 15분이 걸렸습니다.

이것이 두세번 실패하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자주 올리지 못하는 것을 이해아여 주십시오. 대신에 귀국을 하여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카파도키아는 터어키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곳의 신기한 지형과 기묘한 지하도시를 보고서 떠나지만,

그것은 카파도키아의 반밖에 보지 않은 것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도보로 찬찬히 돌아본다면 야생화와 푸른 밀밭,

그리고 높은 하늘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여기 숙소는 한국사람이 애용하는 펜션입니다.

4박을 하는 동안 17명의 한국 사람이 머물렀습니다만,

그 중에서 남자는 단 3명 뿐이었습니다. 내 방에는 5명이 자는데, 하루에 7200원입니다. 그

럴 듯한 아침까지 포함해서 입니다. 저녁은 6000원 짜리 쇠고기 뽁은밥을 먹고 있습니다.

 
요르단에서는 날씨가 너무 덥고, 도로 또한 기복이 너무 심하여 자전거를 하루 밖에 탈 수 없었습니다.

사해에서는 무려 41도였고, 그래서 에어콘도 없는 택시 안에서 창문을 닫아야만 열풍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시리아에서 터어키로 넘어 올 때는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마침 비가 이틀간이나 내렸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틀간 버스를 타고서 터어키로 넘어 왔습니다.

결국 자전거로써 도시간 이동을 한 것은 요르단의 아카바에서

와디럼까지 자전거를 탄 것을 포함해서 이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이스탄불까지는 800길로미터 정도입니다.

버스를 탄다면 아간에 11시간만 소비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탄다면 10일 정도 잡아야 합니다.

그간의 숙식비는 차비의 몇배나 될까요. 그만큼 자전거는 비효울적이며, 비합리적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삶의 본질은 합리성 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합리성에만 집착을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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