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Canada

미국/캐나다 여행36-제스퍼 가는 길

박희욱 2009. 5. 10. 15:22

 페이토 호수를 보고난 다음에 제스퍼 쪽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잊혀지지 않을 또 하나의 힘든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것이 Bow Pass(2,027m)인지 Sunwapta Pass인지 기억이 없지만 두 고개를 모두 넘었다.

 이 고개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투숙할 예정이었는데, 고개를 오르고 보니 문을 닫고 없어진 호스텔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 유스호스텔을 찾아서, 도착하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는 긴장속에서 깜깜할 때까지

 154km를 정신없이 달려야 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도착한 그 유스호스텔은 의아스러울 정도로 작고 형편없는 곳이었다.

 전기와 수도도 없었고 여주인의 행동거지도 수상했다. 물론, 전깃불도 없었다.

 유일한 투숙객도, 이상한 것이, 젊은 아가씨가  3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다.

 바로 옆의 강 수면에는 빙하가 녹은 찬디찬 수온 때문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싸늘한 느낌을 주는 주인 여자가 씻어라고 내놓은 것은 세수대야에 반도 차지 못하는 물이었다.

 사정이 그러한가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물로 치솔질하고, 비누로 세수하고, 땀에 절은 몸까지 닦아냈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기술이 좋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이 가득한 물통이 여럿이나 보이지 않는가!

 생각하면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이런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 것이었다.

 아무튼, 이상한 호스텔에 이상한 주인이었다.

  

 

 

 

 

 

 

 

 

 내가 올라온 길.

 

 

 

 이곳을 지날 때, 자청해서 픽업을 해주겠다는 승용차가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엄청 후회해야 했다.

 

 인적이라고 업고 교통량도 아주 적은 이런 곳에서 땅거미가 점점 짙어오면 매우 불안해진다.

 더우기 앞에 숙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때는.

 

 콜러비아 빙하

 

 

 

 

 

 아스베스카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