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12-이집트/후루가다(홍해)(Red Sea)

박희욱 2009. 5. 12. 06:24

 4월 23일

 오전 8시 30분 버스로 290km 떨어진 홍해변의 후루가다에 6시간만에 도착하였다. 버스비는 27파운드인데

 자전거는 20파운드란다. 이럴 경우는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없다.

 후루가다 터미날에 도착하니 룩소르 게스트 하우스의 오마르의 형 알리가 나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말이 호텔이지 주택 비슷한 규모이다.

 쑥쑥한 방이지만 20파운드에 혼자 잘 수 있으니 나에게는 감지덕지다. 다른 투숙객에게는 말하지 말란다.

 샤워 물줄기가 약한 것이 흠이다. 220km 떨어진 케나에서 급수된다고 하니까 물값이 비쌀 수 밖에 없다.

 

 나의 나이를 묻기에 맞춰 봐라고 하니까, 44세일 것이라 한다. 정확히(?) 맞춘다.

 그도 자기 나이를 맞춰보란다. 37세!라고 하니까, 조금 놀란 듯하면서 38세란다.

 아직 장가도 못가고, 눈동자를 심하게 다쳤는데도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간단다.

 병원에 가면 1,000파운드가 드는데 그것은 3달치 월급이란다.

 아스완행 열차에서 만났던 영어교사가 자기 월급이 $60~70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순박한 사람으로 보였지만 무척 안타까웠다.

 그는 국가와 정부를 원망했다.

 

 그는 아내가 하나이면 문제가 하나이고, 넷이면 문제가 넷이란다.

 이제 이집트에도 젊은이들은 모두 일부일처주의인 모양이다.

 

 이곳은 홍해 해변이라 평균적으로 아스완보다는 9도, 룩소르 보다는 7도가 낮다고 한다. 

 

 

 룩소르를 출발해서 케나부터 220km까지 인적은 물론이고 이와 같이 풀한 포기 찾아보기 어려운 사막이었다.

 

 

 

 

 

 

 다합으로 가는 시나이반도의 해안도로는 해변과 접하지 않고 이와 같은 돌산으로 빼곡했다.

 그러면서도 도로는 기복이 없는 이상한 지형이었다.

 그리고 그 돌산은 마치 태양에 그을린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후루가다 해변

 

 

 후루가다는 스쿠바 다이빙 적지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물빛이 좋고, 수중경치가 아름답고, 일년내내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고, 해류가 없고, 수온이 한여름이면

 32도(모하메드)까지 치솟고,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고, 등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후루가다 항구. 여기서 다이빙 보트가 출발했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다이빙스쿨에서 거금 $350에 PDA 스쿠바 다이빙 자격증을 딸려고 시도했다. 하루 전에 책을 받아서 공부하고, 다음날 설명을 받은 후, 해변에 나가서 실습을 한 결과 아주 우수한 학생으로 나를 추켜세웠다(You are really excellant!). 중요한 것은 수중에서 침착히 행동하는 것이었다.

자기와 동업을 해서 한국인 다이버를 모으자는 것이었다. 여기서 백수를 면할 뻔한 것이다.

그 코치 모하메드는 여느 이집트인과는 달리 정직해 보이고 무척 신뢰감이 갔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보는 것 같았다.

함께 투숙한 일본 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600, 호주에서는 $750라 한다. 

 

 

 

 

 

 

그러나 둘째날 여기서 수중 6m까지 잠수하자마자 고막이 찢어졌다. 옛날에 경험한, 다이빙시 고막이 찢어지던 그 느낌과 유사했다. 즉시 부상했는데 코치 무하메드는 평생 다이빙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 우수한 학생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난 것이다. 나는 혹시라도 여행을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나의 말에 자기의 오랜 경험으로 장담하건데 괜찮다고 했다. 결국 약국에 가서 약을 먹었지만 그 당시에는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다행히 며칠이 지나자 괜찮아졌다.

 

 

 

이렇게 스노클링이나 하고 말았어야 했는데... 

 

 

 

 

 

문제는 환불인데, 나는 비용의 50%는 돌려달라고 했는데 그들은 자신들도 이미 관련 회사에 50%를 지불하였기 때문에 25%밖에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도리없이 $275달러를 낭비한 셈이었는데, 이것은 그들로서는 큰 돈이다. 아무튼 코치 모하메드는 직설적이면서도 호감이 가는 사나이였다. 

 

 

  

 다이버들은 주로 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지의 따뜻한 바다가 없는 나라의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