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82-그리스/아테네1(Greece Athens)

박희욱 2009. 5. 22. 08:26

7월 3일

아테네는 배낭족들에게 볼 것이 없고 재미없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중에서 아테네를 거쳐서 온 여행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말로는 너무 더워서 불지옥이라 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불지옥은 아니었다.

귀국시까지 남은 시간이 많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무엇을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이 없다. 가

까운 도시의 유적지를 찾아가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달랑 남은 돌기둥만 보고 올 것 같아서 그만 두었다.

왜냐하면 아테네조차도 남은 유적이라고는 아크로폴리스외에는 제우스 신전밖에 없었으니까.

 

그리스라는 국명은 1800년대 초에 오스만 터키가 약화되는 틈을 타서 독립하면서 비로소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말하는 고대 그리스라는 것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에게해 해안과 에게해의 여러 섬을 포함하는 하나의 문명권의 명칭으로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산더의 그리스조차도 아테네는 포함되지 않는다.

알렉산드는 발칸반도의 북부인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는데, 아테네를 격파하였으나 마케도니아에 병합하지는 않았다.

현재의 그리스라는 나라는 19세기에 독립한 후 한반도보다 훨씬 격심한

혼란과 외침과 내부갈등과 좌우의 대립 등 많은 고난을 격은 것 같다.

1차 대전 때 세계의 화약고란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도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듯하다.

발칸반도와 에게해 섬에는 도리아인, 이오니아인, 아케아인, 그리고 선토착민 등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혼혈이 되고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문화로 통일되면서

비로소 그리스 민족이라는 것이 탄생된 듯하다.

 

아테네라는 말은 하나의 폴리스로서의 의미와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는 동맹시로서의 의미가 있다.

아테네의 최전성기는 페르시아의 침공을 격파한 후 결성한

델로스 동맹(BC478) 체결이후부터 펠레폰네소스 전쟁(BC431) 전까지이다.

즉, 독재적 권력을 가졌던 페리클레스 시대이며, 이 시대에 파르테논 신전이 건립되었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이 살아있던 시기이다.

펠레폰네소스에 거점을 둔 스파르타와의 27년간에 걸친 전쟁을 펠레폰네소스 전쟁이라 하며, 

BC404에 패전함으로써 아테네의 옛 영광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그후 조그만 성쇠를 거듭하다가 BC338년에 마케도니아에 패함으로서 자

주독립의 폴리스로서의 아테네는 역사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하여 마케도니아의 영향권에있다가 다음에는 로마의 영향권으로 들어갔고, BC146년에는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동/서로마가 분리된 이후는 동로마 즉, 비잔틴제국에 속했으며, 

비잔틴제국이 망하자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다가 1827년에 간신히 독립을 선포할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그리스와 아테네의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렇게도 찬란했던 그리스의 영광도 긴 역사를 볼 때는 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여행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리스인들은 자존심이 강하다고 한다.

짧은 소견이지만 그 자존심이라는 것은 과거의 영광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오랜 외침과 외세의 지배에서 오는 컴플렉스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동전의 양면이라서 같이 다니는 것이다. 

산이 깊어면 골이 깊다.

그래서 우월의식을 나타내는 것은 열등의식을 숨기기 위한 자기 방어적인 태도이다.

큰 개는 짖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작은 개일수록 요란하게 짖는다.

많은 경우, 사람들의 언행은 그 반대로 해석하면 맞아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말하자면 표리부동이라는 뜻인데 만일,

완전한 표리동일이 된다면 살아가는데 아무 걸림이 없어질 것이다.

 

 

 

 

 

 올림피안 제우스 신전. BC6세기에 착공되었으나 완공된 것은 BC132년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서였다. 그리스 최대의 신전이었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첫날 찾아갔을 때는 노조의 파업으로 입장할 수 없었다.

 이러한 유적지에서의 파업이 나는 의아스러웠다.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크로폴리스의 극장

 

 

 

 

 파르테논으로 가는 길

 

 

 

 

 

 

 

 

 극장 무대

 

 

 

 아테네

 

 

 

 

 아테네 시가지

 

 

 

 

 리카비토스 언덕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아고라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저녁이면 하릴없이 외로운 나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었던 거리의 악사들.

 

 

 

 1896년 최초의 근대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스타디움

 

 

 

 멀리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