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요런 조그만 벌레들과 놀았다
손에 잡아서 골려주기도 하고
꼬챙이로 찔러보기도 하고
다리를 꺽어보기도 하고
종래에는 머리를 비틀어 보기도 하고...
아무튼 많이도 괴롭힌 기억이 난다
왜그랬을까!
나이가 든 지금 보면
귀엽고 예쁜 친구들인데
아마도 그때는
심심해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도 모두
심심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
스스로 수수께기를 만들어서 스스로 풀고
스스로 술레가되어서 술레잡기 놀이를 하고
파도가 씻어버릴 모래성을 쌓고
오지도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모든 부질없는 일들이
땅강아지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