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원숭이

박희욱 2010. 8. 7. 22:26

모든 인간은 원숭이다

표주박에 손을 넣어 한 줌 좁쌀을 쥐고서

달아나려고 버둥대는 원숭이다

 

그것도 좁쌀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다른 원숭이가 욕심내므로

타인에게 질세라 따라서 하는 짓이다

 

사람들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나는 한 사람의 인간임을 포기하고

나의 정체성을 버려야겠다

 

차라리, 땅에 뿌리박고서

바람부는데로 가지가 흔들리는, 그러면서

그냥 그렇게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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