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어느 여름날 밤

박희욱 2011. 7. 13. 06:25






문득,

 

지나간 옛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마당바닥 멍석위에1 둘러앉아 모깃불 연기 속에서,

 

잿피가루 미꾸라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두 사발을 훌쩍 비우고도 조금 더 먹고

 

어스름이 깃드는 시냇가 방천에 모여 앉아

 

설렁대는 밤바람 가슴 가득 안으며,

 

하늘 촘촘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갸늘히 흐르는 은빛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할 수 없는가

 



어느 여름날 밤

 

문득,

 

지나간 옛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마당바닥 덕석위에1 둘러앉아 모깃불 연기 마시며,

 

잿피가루 미꾸라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두 사발을 훌쩍 비우고도 조금 더 먹고,

 

어스름이 깃드는 시냇가 방천에 모여 앉아

 

설렁대는 밤바람 가슴 가득 안으며,

 

하늘 촘촘히 빛나는 별들 사이로

 

갸늘히 흐르는 은빛 물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가 생각난다

 

언제쯤이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눈을 감아야 하는 그날이 와야만 하는가.

 

  1. 우리는 덕석이라고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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