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가장 손쉬운 잣대는 그 사람의 대화법이다.
성숙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일방적으로 말을 많이 한다.
조금 아는 것을 상대방에게 내어 보이고 싶기도 하고,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아는 것만으로 쉽게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무엇을 섣불리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1.
내면이 공허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빈한함을 알아차릴 틈새를 주지 않기 위하여
대화중의 침묵의 순간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런 사람은 끊임없이 말을 해댄다.
침묵의 순간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대화거리에 상대방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또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감안하지 않는다.
사실 감안할 틈이 없다. 계속 말을 하면서 다음 말을 할 것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방의 말은 듣는 것이 아니라, 대충 듣는 척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빈 깡통이 시끄럽다는 옛속담은 틀림없는 말이다.
그리고, 시끄러운 것은 빈 깡통이라는 말도 맞다.
- 파레트 물감의 종류가 많을수록 선택의 어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쉽게 붓이 나가지 않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