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봉 - 천황봉
동쪽 방향으로 천황봉이 보인다.
구정봉
오늘이 토요일이라 등산객들도 많았지만
특히 외국인들이 많았다.
알고보니 외국인 등산카페회원들이 함께 등산을 한 것이었다.
한국도 정말 글로블화 되어 가는가 보다.
우리는 이렇게 광막한 곳에서 살면서 스스로를 제한한다.
참으로 촌스런 등산복장이다.
그러나 근 10년 정도 사용한 것이어서 본전을 뽑고도 남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더 애용할 것이다.
옛날 내가 선녀가 목욕하고 있을 때 옷을 훔치려 왔다가
걷어차여서 산아래까지 굴러떨어진 곳이다. ㅋㅋㅋ
영광에서 오셨다는 울트라 마라톤을 한다는 스포츠맨
내가 어찌 그 경지를 알까마는, 미쳤지!
천황봉으로 가는 능선길
짜샤! 대한민국 산이 놀랍지?
아래쪽에 배낭을 맨 스티븐슨,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부천에서 왔다고 넉살을 떤다.
그는 미국 시카고에서 와서 한국에 7년을 살았고 한다.
내가 잔차타고 돌아본 시카고의 미시간호반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하니까
한국이 100배는 더 아름답다고 했다. 농담만은 아닌 것 같았고,
한반도의 매력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앞서 억새밭에서 지나쳤던,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다는 여인도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람들은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빈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미 개발이 너무 많이 되어서 무척 아쉬운 점이 많지만 금수강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손바닥만한 땅에 바글대면서 살아야 하니까!
나는 개발이라면 무조건 쌍심지를 켜는 사람들을 혐오한다.
무슨 바위라 했는데?
나에게는 이름은 필요없다.
시인 김남조가 알면 뭐라하겠지만!
모두들 등산복장 하나만큼은 세계 일류다!
세계의 등산장비 메이커들이 한국의 시장규모에 놀라워 한다나?
말하자면 봉노릇 한다는 말이지!
가격표에 0을 하나 더 붙이면 더욱 안달을 하니까! ㅋㅋㅋ
정상을 향한 마지막 엎힐이 남았다.
정산에 선 사람들이 파리똥처럼 작아보인다.
드뎌 정상등극 직전!
좌측 남자는 오늘 내가 본 유일한 반팔티를 입은 사람이다.
반면 토론토에서 왔다는 여자는 이른 아침부터 반팔을 입고 내려오다가 긴바지를 벗어버리고 반바지를 입었다.
서양인들은 햇볕을 싫어하는 한국인들을 의아해 할 것임에 들림없다.
사실, 어떤 호주인이 이 점을 나에게 지적한 적이 있었고,
나는 한국인들은 피부가 약해서 그렇다고 변명을 하여야 했다.
발아래 동북쪽 방향에 영암읍이 보인다.
멀리 서북쪽 방향의 영산강 지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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