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전거여행

남해안여행/4월 28일 월출산4

박희욱 2012. 5. 9. 23:09

정오 12시에 천황봉에 도착하여서 20분 후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천황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을 연상시킬 만큼 급경사이고 거의 전부 돌계단 아니면 나무계단이었다.

택시운전사의 말대로 이쪽으로 올라온다면 너무 힘들고 거의 땅바닥만 보고 등산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경관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무릎이 좋지 못한 사람은 월출산 등산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해발 809m라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저지대에서 돌출한 산이라 그리 만만한 산은 아니었다.

 

천황봉 - 구름다리

 

하산할 동쪽 방향

 

 

 

 

촌스런 복장 치고는 어딘가 좀 노련해 보이지는 않슴까? ㅋㅋㅋ

 

 

 

 

오른쪽에 보이는 저런 여인과 함께 등산한다면 별롤까?

 

 

 

 

무릎팍 쥑이는 하산코스

 

 

 

 

등산은 역시 이른 아침에 해야!

벌써 공기중에 가스가 끼어서 시계가 흐려진다.

 

 

 

 

광주를 지나서 목포에 이르는 전라남도의 젖줄 영산강

 

 

 

 

나의 실수!

낚지볶음 스팀쿠커를 챙겨왔으나 월출산에는 물이 전혀 없어서 취사 불가!

쫄쫄 굶어야 했다. 가방에 든 것은 겨우 초코렛 몇개 뿐!

 

내려가면서 음식을 먹는 사람을 보고서 구걸해볼까고도 생각해봤다.

만일 남는 음식이 없다면?

내가 칠칠맞은 놈으로 보이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데,

그 사람이 얼마나 민망해할까!

에이, 굶고 말지!

 

 

 

 

얼레지 한 쌍

머리 나쁜 내가 이름을 어찌 기억하냐고?

집에 있는 식물도감을 봤지!

 

 

 

 

뭐라는 이름이 있던데...

 

 

 

 

 

 

 

 

 

똑딱이 디카 치고 이 정도면 작품 아닌감?

 

 

 

 

 

 

 

 

 

 

 

 

 

 

7형제봉이라나 뭐라나

 

 

 

 

저 멀리 빨강색 구름다리가 보이기는 하는데 이상하게도 거기까지 건너가는 길이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아~니! 저 위의 사람들은 뭐지?

 

 

 

 

아이고!

길을 잘 못 든 것이었다.

그대로 내려가버릴까 하고 잠시 망서리기도 했지만, 고우 빽!

갈 곳이 많은 내가 여기 월출산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구름다리는 이번에 꼭 건너봐야 해!

 

 

 

 

이 표지판을 봤어야 했는데 빤히 보이는 구름다리만 쳐다보고 내려간 것이 실수였다.

우측이 구름다리 방향인데 나는 좌측으로 길을 접어든 것이다.

쪼록거리는 배를 달래면서 40분이나 낭비한 샘이었다.

 

 

 

 

하산을 하려는데 어떤 사람이 말했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하산하려니 섭섭하다."

천황사야영장에서 곧바로 정상돌격을 했다면 그렇게 말할만 하다.

 

 

 

 

산 자체도 특출하게 아름답지만,

 나는 그보다는 이 산에서 바라보는 원경이 더 좋았다.

 

 

 

 

 

 

 

 

 

또 한 번 고지대라는 것을 알려주는 산벗(개벗)

 

 

 

 

 

 

 

 

 

 

 

 

 

 

 

 

 

 

 

이때쯤부터 나에게도 무릎에 부담이 왔다.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오른쪽 아래 월출산국립공원입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