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침묵속으로

박희욱 2013. 3. 25. 19:49

예수는 결혼을 하였을까, 하지 않았을까

 

예수의 죽음을 슬퍼한 여인이 있었으니

 

결혼을 하였을 수도 있겠지

 

결혼을 하였다면 자식이 있었을까, 없었을까

 

스스로 십자가에 올라간 것을 보면 자식은 없었을 듯하다

 

돌봐야 할 자식도 없다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나

 

 

신은 왜 나를 이 땅에 내보냈을까

 

지구 탄생 이후 면면히 내려오는 유전자를 전해주는 역할을 나에게 준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미 그 징검다리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혹자의 말처럼 행복하라고 나를 내려 보냈는가

 

내가 살아오면서 고통도 많았지만 이제, 행복이라는 것도 시들해져 버린지 오래다1

 

더 이상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이땅에 남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 내가 태어난 無의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다

 

신은 고향으로 되돌아 가고 싶은 나의 소망도 들어주지 않겠지

 

언제 한 번도 나의 소망을 들어준 적이 없지 않은가

 

알고보면 그 모든 것이 언제나 당신의 뜻대로 된 것이었지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고

 

 

그래, 내가 이땅을 떠나고 싶은 것도 욕망에 불과하겠지

 

그렇다면 그 희망도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침묵속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구나

 

그래, 그렇게 하자, 영원한 침묵속으로 들어가자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1. 사실, 내가 행복이란 단어를 버린 것은 28살 때의 일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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