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박희욱 2013. 3. 28. 07:29

말이 나온 김에 한 말 할까 합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발견한 것인데, 사람의 성숙도는 말이 많은가 아닌가가 바로 바로미터라는 것입니다.

 

예외가 있을까요? 아무튼 나는 모릅니다.

옛부터 깡통이 시끄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끄러운 놈이 깡통이라는 겁니다.

예를들면, 김용옹, 조용끽, 김경똥, 리쩡희, 김쳇똥, 등등

이런 치들은 말춤을 신나게 흔들어 대는데 싸이의 진짜 말춤 실력은 어느 정돈지 궁금합니다.

 

특히 자신의 말에 확신을 하면 할수록 그는 모르는 자입니다.

말은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단어는 실재가 아니라 상징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단어를 아무리 잘 조합하여도 사실을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마하라지는 '모르는 것은 완전하다. 아는 것은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속임수이다.'라고요.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성철스님이 세상을 뜨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한 것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좀 있습니다만,

그러나 거두절미하고 한 마디로 말하면 입을 닥치고 침묵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부처도 세상을 뜨면서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노자도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이라 하고는 히말라야로 사라졌습니다.

 

부처, 노자, 소크라테스, 마하라지, 성철, 박백수 등 여섯 사람이 시공을 초월하여

한자리에 모인다면 무슨 대화를 할까요?

 

24시간을 함께 지낸다할지라도 침묵만이 흐를 것입니다.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소리가 나온다면 배가 꼬르륵 그리는 소리나,

음식 먹는 쩝쩝거리는 소리나, 방귀뀌는 소리나,

잠을 자면서 쿨쿨거리는 소리 밖에는 나지 않을 겁니다.

시끄러운 공자1나 예수가 다가온다면 슬며시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버릴지도 모릅니다.

(박백수는 그들의 시종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말은 농담할 때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또 있군요, 노래하기 위한 가사로서도 괜찮겠지요.

더 이상의 말은 장사꾼들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1. 공자는 나중에 말하기에 질려서 '난 말하지 않겠다.하늘이 무슨 말을 하느냐!'고 한탄했다고 한다. [본문으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세상  (0) 2013.03.31
참 이상하다!  (0) 2013.03.31
침묵속으로  (0) 2013.03.25
필요한 책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0) 2013.03.13
개미  (0) 201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