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상트페테르부르크9(Sante Peterburg)

박희욱 2013. 10. 6. 18:44

 

 

 

 

 

 

 

 

 

 

 

 

 

 

 

 

 

 

 

온 세계에서 치마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아직 치마가 남아 있어서 예쁜 각선미를 볼 수 있었다.

 

 

 

 

 

인천대학교 의과대학 박인선 교수

모스크바 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7일 예정으로 여행을 오셨다 한다.

 

 

 

 

 

 

 

7월 12(금) 대체로 맑음

 

오늘은 박인선 교수님이 제안하신 러시아 황제의 별궁 페테르호프(페트로도보레츠)에 가기로 했다.

여름궁전으로 알려진 이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쪽으로 29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지하철로 압토보역에 내려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간다.

오전 6시 20분 호스텔 출발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핵전쟁을 대비하여 지하 깊은 곳에 건설되어 있다고 하더니 여기도 그런 목적으로 건설된 모양이다.

두번째 촬영을 하려고 하니까 관리인이 제지하였다.

지하철내 소음이 굉장하였다.

 

 

 

 

여름궁전 곁에 있는 이름모를 교회

 

뜻하지 않게 만났는데 출입금지였다.

 

 

 

 

 

 

 

 

 

 

 

 

 

 

 

 

 

여름궁전

 

 

오전 6시 20분에 숙소를 출발하여 오전 7시 20분에 페테르호프에 도착하고 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른 시각이라 인적이라고는 없어서 날아다닐 필요가 없는 비둘기, 참새, 오리를 비롯한 이름모를 새들이 느긋이 거닐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혼자다.

내가 러시아 황제가 된 기분을 내어도 되겠다.

 

그런데 황제가 된 기분은 어떤 것일까?

나보다도 더 홀가분할까?

 

황제의 행복은 어떤 것일까?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얼마든지 먹고 마시는 것일까?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가지는 것일까?

누구든지 자신의 말에 복종시키는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면서도 그는 쉬고 싶을 때 쉬고, 잠자고 싶을 때 잠잘 수 있는 자유가 있을까?

나는 황제가 된 기분을 부러워하지 않지만, 어쩌면 황제가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한 때 황제의 소유였던 이 궁전은 지금은 누구의 것인가.

 

 

 

 

손아귀에 무엇을 붙드는 만큼 손도 붙들린다.

그와 같은 이치로 세상의 모든 것은 붙드는 것 만큼 그것에 붙들린다.

죽을 때가 되어서 손바닥을 펼 것인가.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손바닥을 펴라!

홀가분만 남을 것이다.

 

 

 

 

 

여기서 1시간 동안 기다려서 오전 9시에 궁전의 정원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 궁전은 베르사이유궁전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었는데, 그것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