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의 낙동강종주 자전거리이딩에 나선 것은 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시월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는 4대강개발 전인 2008년도 늦은 가을에 안동댐에서 삼랑진까지 종주 라이딩을 한 경험이 있다.
개발 후에는 한강, 금강, 영산강을 이미 종주라이딩한 바가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세계에 자랑할만한 멋진 자전거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4대강개발을 반대했고, 개발 완료후에도 매스컴에서는 그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 기회에 그 실상이 어떠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강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각을 엿보기 위하여 가능한 한 많을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그 결과 여러가지 잘 못된 부분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았고, 그것은 나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부정적 견해를 표출한 사람이 2명이 있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둘 다 스스로 서민임을 자칭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사회에 대하여 불만을 가진 사람으로 보였다.
나는 서민이라는 말만 들어도 혐오감을 느낀다. 스스로 떳떳이 서민임을 자칭하면서 마치 서민은 모두 흥부같은 선한 사람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흥부 또한 혐오하는 인간형이다. 아무런 능력도 없고 게으른 인간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제비다리를 치료해서 어느날 갑자기 졸부로 변신한 인간이다. 이런 인간형은 사회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직도 학교 교과서에 흥부전이 실려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하루빨리 삭제되기를 바란다.
야당과 환경단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집요한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 붙혀서 공사를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본다.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어차피 해야 할 이 사업이 몇십년 후로 미루어지고 말았을 것이라고 몇몇 주민들이 말했다.
비록 단기간에 서둘러 공사를 끝내느라고 당연히 많은 부실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불가피한 면일 것이다.
대역사를 일단 마무리지어 놓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은 점차 보완하고, 앞으로 끝없이 더욱 발전시키고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고, 수리비가 건설비의 2배가 소요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기억하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었기는 하나 이 자금을 복지비와 같은 다른 곳에 이리저리 나눠서 투입했더라면 정부예산은 덧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오늘날 매스컴은 군중들의 구미를 재빨리 파악해서 그들의 비위맞추기에 급급하는 신뢰할 수 없는 사기업에 불과하다.
매스컴은 사람들은 덕담보다는 험담을 훨씬 더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덜떠러진 인간들은 타인을 비난함으로써 그 반대급부로 스스로의 자존감을 즐긴다.
인간은 '예스'라고 말할 때 굴욕감을 느끼기 쉽고, 반대로 '노우!'라고 말할 때 뿌듯한 자존감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모든 일에 대해서 비판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서는 매스컴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폐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매스컴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정치판 싸움에 관한 보도가 주류를 이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부정적인 보도로부터 자신의 불행을 위안받고 안도감을 느낀다.
오늘날 아는 자들은 입을 닫고, 모르는 자들의 목소리가 시끄러운 이런 시대일수록 각자 개인의 현명한 판단력이 과거보다 더욱 요긴한 시대가 되었다.
이번 가을에도 여러 산들의 등산과 함께 이번 낙동강종주 라이딩에서 가을을 한껏 누렸다.
그것이 힘들었지만 마음껏 경험한 것 자체가 중요하고, 그래서 아쉬울 것 없이 이 가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시간에는 반복이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삶 또한 나는 충분히 살았다. 돌이켜보면 때로는 미숙한 점도 많았고,
힘든 고통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주어진,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나의 몫이었다.
헤르만 헷세가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고 했드시, 나의 삶은 수정할 수 없는, 그것 자체로 완전한 것이다.
나는 언제라도 내가 왔던 곳으로 미련없이 되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총주행거리: 383km
26일(일)
주행거리: 104km
오전 07시 00분:노포동고속버스터미널 출발
오전 08시 45분: 대구버스터미널 출발
오전 10시 10분: 안동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오전 11시 20분: 안동댐 출발
오후 07시 10분: 상주 블랙모텔 도착
27일(월)
주행거리: 70km
오전 09시 00분: 상주 블랙모텔 출발
오후 03시 10분: 칠곡보 도착, 칠곡시민공원 야영
28일(화)
주행거리: 123km
오전 07시 10분: 칠곡시민공원 출발
오후 05시 20분: 남지읍 반포리 두발슈퍼 민박집
29일(수)
주행거리: 86km
오전 07시 40분: 민박집(010-3571-9595) 출발
오후 03시 30분: 호포역 도착
낙동강 자전거길 지도
1
2
3
10월 26일(일)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안동시-안동댐
안동시의 좌측하안을 따라서 북상하였다.
날씨가 쌀쌀하여서 손가락이 조금 시렸다.
도로변이 멋지게 정리되어 있다.
안동댐
안동댐-상주
하루의 이른 시각에 라이딩을 마치려고 했기 때문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야영장은 물론 그렇게도 흔한 모텔 하나 발견하지 못하고, 늦은 시각까지 깜깜한 밤중에 라이딩하여 상주시내에 들어가서 겨우 모텔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후 7시 10분이 넘어서 블랙모텔에 도착하였는데 기진맥진한 상태였고, 오늘따라 이상하게 엉덩이가 무척 아팠고 엉덩이 밑이 쓰라리기까지 했다.
다행히 벤허님의 헤드라이트에 의존하여 라이딩을 하였는데, 나는 야영용 헤드라이트가 있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모텔비는 3만 5천원이어서 예상외로 저렴했다.
안동댐 위에서
안동 다례원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근무하신다는 허남수(벤허, 010-8346-1430)님과 함께
일면식도 없는 분이 나(냇물)를 알아봐서 순간 당혹스러웠는데 카페(세계자전거여행)을 통해서 알았다고 했다.
오후에 다시만나서 상주까지 함께 주행을 하고 그들은 버스로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 다리를 통해서 다시 오른쪽 하안으로 갔다.
낙동강 지류 반변천
저 다리를 건넜다.
안동시 전경
요상하게 생긴 박이다.
멀리 보이는 안동대교
어떤 인디언 추장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대지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풍요로운 땅이다. 그러나,
욕심부리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곳이다.
먹음직한 크다란 사과 2개를 내게 던져 주었다.
감사! 감사!
그 아주머니 옆에 사람이 인정이 너무 많다고 핀잔을 주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얼마 가지 않아서 엉덩이가 아파왔다.
그동안 장시간 주행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어서일까?
엉덩이 밑이 쓰리기까지 했다.
다리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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