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America

갈라파고스1(Galapagos 1)-플로레아나섬1(Floreana 1)

박희욱 2015. 5. 7. 04:34

4월 3일(금)

귀국날짜 4월 16일이  다가왔으니 이제는 마치 군에서 제대특명을 받은 기분이었고,

갈라파고스 여행은 제대를 앞두고 받은 포상휴가 같은 것이었다.

 

원래 나의 여정에는 갈라파고스는 없었다. 3개월로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고 또, 비용도 부담스러워서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싶지 않아서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잡았고,

도시관광일정을 대폭 줄이기로 하고 여행의 초반에 일찌기 갈라파고스행 항공권을 질러버렸다.

결과적으로 3박4일의 마추픽추 잉카트레킹과 우아라스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하지 않아서 충분히 시간이 있었다.

 

비행일정은 4월 3일 정오 12시 25분에 출발하여 오후 2시 55분에 에콰도르 키토에 도착하고,

다음날 4월 4일 오전 6시 55분 비행기로 환승해서 육지에서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섬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키토에서 근 16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인데, 제일 저렴한 티켓을 선택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16시간이 무척 길기는 하지만 크게 게의치 않았다.

옛날에는 기다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으나 이제는 별로 그렇지 않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5~6시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공항의 의자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으면 되니까.

 

그런데 막상 키토공항에 도착해보니 장의자가 아니고, 재질도 알미늄의자였다.

16시간을 지내려고 하니 막막했다. 어떡해야 하나!

공항에는 숙박시설이 없었다. 키토시내에 가서 호텔을 잡아야 하나?

아무런 정보도 없는 키토시내에서 호텔 잡는 것도 번거롭기도 하고, 돈도 들고 또,

새벽일찍 시간에 맞춰서 공항으로 오는 것도 신경쓰이고.

 

에라이! 한번 견뎌보자!

알미늄 의자에 조금 앉아 있자니 엉덩이가 시려져 왔다.

그래서 모든 옷을 꺼집어내서 엉덩이 밑에 깔고, 입고, 의자에 똑바로 앉아서 밤을 지새웠다.

불편하기는 했으나 그러저럭 시간이 지나갔고, 거의 5시간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내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머리를 기대지도 않고 똑 바로 앉아서 5시간을 잘 수 있다는 것이!

딴거는 몰라도 잠 잘자는 복은 있는 것 같다.

까마득하게 보였던 시간도 당하고 보면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때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배웠지만,

이제는 내 발길이 가는 곳이 곧 길이라는 것을 안다.

별도의 길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화려한 화원의 꽃보다 산과 들에 피는 야생화가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도 안다.

 

 

 

 리마-갈라파고스

 

남아메리카대륙에서 약 1,000km

갈 때는 리마를 출발하여 키토에서 환승해서 바로 갈라파고스로 갔으나

되돌아 올 때는 과야킬에 기착을 했다가 키토에서 환승하여 리마로 왔다.

 

 

갈라파고스 지도

 

갈라파고스의 중심은 산타크루스점의 푸에르토 아요라 이다.

공항은 발트라섬에 있다.

방문한 섬은 발트라, 산타크루스, 플로레아나, 이사벨라, 핀손, 바르톨로메, 북 세이모어, 산타페 등이다.

 

 

 

 

아이는 나의 큰 기쁨이다.

 

 

 

4월 4일(토)

키토에서 오전 6시 55분에 출발하여 갈라파고스 발트라섬의 공항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 되었다.

공항은 산타크루스섬 북쪽의 발트라섬에 있다. 아마도 환경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인가 보다.

 

 

 

 

 

 

 

 

 

 

 

 

 

 

 

 

 

 

 

 

 

 

 

 

 

 

 

 

 

 

 

 

공항에서 여기 발트라섬 선착장까지는 무료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산타크루스섬 선착장

 

 

 

 

에콰도르에서 한국정부파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젊은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푸에르토 아요라로 가는 도중에 타이어 펑크가 났다.

지나가는 다른 차를 바꿔타고 갈라파고스의 중심도시 푸에르토 아요라에 도착했다.

 

 

 

 

집에 있지 않고 뭐하러 왔어?

 

 

 

 

하루 $25에 9박을 지낸 게스트하우스 White House

신축한 곳이라 깨긋하고, 투숙객이 별로 없어 조용해서 좋았고,순박해 보이는 주인 부부가 좋았다.

2층 제일 오른쪽이 내 방이었다.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


                                             

 




 

 

 

 

 

 

 

 

 

 

 

 

 

 

 

 

 

 

 

 

 

 

 

 

4월 5일(일)

어제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푼 뒤,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여행사를 찾아갔더니 갈라파고스에 며칠 묵을 것이냐고 물었다.

8일이라고 했더니 6일간의 6개 투어와 2일간의 휴식일이 든 스케쥴을 제시하면서 $890을 요구하였다.

에콰도르는 US$를 국가 통화로 사용한다.

애초의 내 여정에는 갈라파고스 여행이 없었으므로 갈라파고스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은 날씨가 무척 더워서 다른 여헹사를 찾아가서 비용을 비교해보고 가격흥정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덥석 여행사에서 제시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말았는데, 성수기가 아닌 이 시점에서는 $300정도는 갂아서야 했지 싶다.

역시 정보는 돈인가 보다.

 

 

플로레아나섬 투어

푸에르토 아요라에서 플로레아나섬까지는 쾌속정으로 2시간 남짓이 소요되었다.

산에 올라가서 자이언트거북을 보고, 스노클링을 하면서 물속에서 뜻밖의 바다거북과 조우한 것이 이 투어의 전부였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투어였다.

 

이 보트에서 조금 더 큰 보트로 옮겨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