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誰同坐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랴.
내 방을 드나드는 것은 오직 맑은 바람뿐이요,
나와 대작하는 이는 밝은 달뿐이다.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니까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살갗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할 것인가,
유유상종, 살아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그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와 함게 자리를 같이하는가.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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