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5

지식과 무념

겨울이 면오면 산과 들에 얼음이 얼고 눈이 쌓인다. 그러다가봄이오면 녹기 시작하고, 종래에 여름이 오면 고산의 눈도 녹아서 사라진다.그렇듯이 태어나서 사회로부터 주입되었던 모든 지식도 사라져서 텅비어져야 한다. 나이가 들면 머리털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듯이지식 또한 그런 머리털이 되어야 한다.그때 비로소 무념으로 가는 것이다. 무념이란 생각이 아니라 직관으로 움직이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무위이고,그 무위가 인류발생 이후 200만년간 길들여진 인간의 본성이며,그 본성이 진정한 나, 즉 참나이며, 다른 참나란 없다.

성철스님

나는 성철스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잘 알지도 못한다.그를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권위주의적인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이를테면, 법장을 들고 설법을 하는 모습이다. 그것은 조계종 종정으로서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런 내가 최근에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첫째는 자신이 한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실토다. 이렇게 실토하는 사람은내가 알고 있기로는 오쇼 라즈니쉬 정밖에 모른다. 오쇼는 자신이 한 말은 농담이라고 했다.둘째는 두가지만 걱정하라는 말이었다. 몸이 아픈가 안 아픈가만 걱정하라는 말이었다. 성철스님은 자신을 알현하려면 먼저 3천배를 하라고 요구하였다. 나는 3배 이상을 해본적이 없지만, 3천배라면 아득하다. 진짜로 3천배를 하고 나면 성철스님에게 무엇을..

인간과 가축

현대의 가축들은 예전처럼 들판에서 사육되지 않는다.공장에서 옴싹달싹 하지 못하고, 매우 효율적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그 공장도 기계적으로 완전자동화되고, 가축도 우유나 식육을 생산하는 로봇이 되었다.인간도 가축처럼 문명의 이름으로 사육되어서 개인GDP가 엄청나게 성장하였다.그리하여 결국, 인간은 문명에 의하여 스스로 가축화되었다.이제는 인간도 기계화되어서 AI의 로봇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자유가 없는 것은 인간이나 가축이나 다를바가 없다.사람들은 쓸데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쓸데 없는 일이야말로 쓸데가 있다.

단상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