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등산

제주도 올레길 걷기 8박9일 9

박희욱 2015. 11. 5. 08:52

 

 

후스토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성산 가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소 가는 길을 康龍德(010-2071-1750)님이 안내하여 주셨다.

아침 산책을 나오셨는데 서귀포에서 감귤농장을 한다고 하셨다.

그분이 윗세오름에서 백록담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적극 찬성인데 다만, 케이블카가 한라산의 경관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올레길 5번을 걸으면서 만났던 대학생인듯한 두 젊은이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 젊은이는 반대라고 했다.

한 젊은이는 불필요한 것을 제주시장과 지주들이 짜고 땅의 지가를 오리려고 하는 작당이라고 했다.

다른 한 젊은이는 백록담에는 걸어서 올라가야지 케이블카를 타고서 올라가면 되겠느냐고 했다.

 

젊은이들은 본래 이렇게 삐딱한 것일까.

나도 젊었을 때는 좀 삐딱했는지, 대학1년 때 새마을운동을 삐딱하게 보았다.

아직도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지만,

그 당시 정부에서는 농촌의 취락을 개선하기 위한 세멘트 같은 건설자제를 공급하면서 반상회를 조직하였다.

사회를 인위적으로 조직하려는 시도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졌던 나는 그것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작 쯤으로 치부하였다.

나는 당연히 새마을운동을 백안시하였다.

 

그런데 오늘날과 같이 민주화가 되고 언론이 자유의 한계를 넘어선 시점에서 세상을 모두 삐딱하게 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젊은이들은 반대가 있으면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는거다.

그런데 공산당이 아니고서야 반대없는 안건이 어디 있단말가?

 

시장은 시민의 땅값이 오르도록해야 시장으로서의 자격이 있지, 내리게 한다면 자격이 없다.

땅값이 오른다는 것은 생산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이다.

온 세계가 관광객 쟁탈전에 돌입한 시대에는 그에 합당한 행정을 하여야 한다.

그 친구들은 땅이 없는가 보다. 그리고 앞으로 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땅값이 오르면 안되는 모양이다.

 

또 한 젊은이는 자신이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타인에게도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겠다는 것인가.

걸어서 올라가고 싶은 그렇게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가고 싶은 사람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면 안되는가.

감귤농장에서 만났던 어떤 분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걸어서는 백록담에 오를 수 없다고 했다.

그런 분들은 손자 손잡고 케이블카로 백록담에 오르면 어디 배가 아픈가.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를 이기적인 동물처럼 생각하는 모양인데, 알고보면 살아내어야 할 앞날이 아득한만큼 젊은이들이 더 이기적인 것 같다.

 

 

겨울에는 환상적인 설원이 펼쳐지는 곳이다.

 

 

 

 

한라산 등산에는 물을 많이 소지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까마귀들이 겁이 없다.

 

 

 

 

 

 

 

 

 

나는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1시간 50분이 걸렸는데 어떤 부부는 1시간만에 올라왔다고 했다.

20만원짜리 밥상을 20분만에 먹어치운 것과 다를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