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예수와 악마

박희욱 2016. 1. 28. 11:45

그는 나를

쇠꼬챙이에 꽂아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굽는다

그는 누구인가

악마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누구와 같은가를 물었다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당신은 정의로운 천사와 같습니다

마태가 말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아는 현자와 같습니다

도마가 말했다, 스승님이 누구와 같은지 내 입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은 스승이 아니라고 말씀 하신 다음에

도마를 별도로 불러서 긴히 말씀해 주셨다

제자들은 돌아온 도마에게 예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무엇인지 물었다


도마는 말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내가 말한다면

너희들은 바위를 들어서 나를 칠 것이고

그러면 거기서 불길이 치솟아서 너희들을 태워버릴 것이다


예수는 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을 쇠꼬챙이에 꽂아서 태워 없애는 악마이다

이것은 아무나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오름으로써 몸소 시범을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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