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日本)

2017년 일본여행 - 마치면서

박희욱 2017. 5. 10. 15:53

내가 길고 힘든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돌아올 수 있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돌아올 수 없다면 어찌 그런 불편하고 힘든 여행을 떠나겠는가.


마찬가지로 내가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돌아갈 집이 없다면 나의 삶은 곧 정지될 것이다.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이란 곧 나의 죽음이다.


그 죽음을 일컬어 예수는 천국이라 하였고, 부처는 니르바나라 하였다.




나의 여행과 나의 인생은 서로 닮았다.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여행도 내가 하는 것이고, 인생도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싫든 좋든 세상과 나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우리는 가끔 세상을 향하여 푸념을 하지만, 결국 세상과 나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죽음조차도 나의 세상이다, 내가 보는 세상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와 다른 별개의 세상이란 없다.


누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것이다.




지난날 나는 이땅에 뿌려진 나라는 씨앗이 어찌될까 노심초사하였다.


이제는 그럴 나이도 지났지만 과거에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땅에 그 씨앗이 떨어졌을 때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었슴을 이제는 안다.


지금부터라도 들고 있던 나를 땅위에 내려 놓아야겠다.


나를 땅위에 내려 놓는다는 것, 그것은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며,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 다는 것은 삼켰던 선악과를 뱉어 낸다는 말이다.


선악과는 마음의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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