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등산

17년 09월 28일 천황산(언양-배내고개)

박희욱 2017. 10. 1. 19:33

이번 등산은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단지 2~3박 정도 천황제에서 힐링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도한 것이었다.

그러나 힐링캠핑이 되기를 바랬으나 킬링캠핑이 될 뻔했다. 무척 힘든 등산이 되고 만 것이다.

힐링캠핑을 하려고 야외안락의자와 티테이블, 그리고 불을 켤 초까지 준비했으나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고 나의 타고난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도 나는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의 여행은 언제나 바삐 이동하는 여행이었고 한 곳에서 정주하여 힐링하는 여행을 가져본 적이 없다.


첫쨋날, 석남사에서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배네고개까지 올라 가고, 

둘쨋날, 배네고개에서 천황제까지 올라가는 것도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세쨋날, 천황산 사자봉의 일출을 보고나서 제약산을 거쳐서 표충사까지 내려가서, 다시 사자평관 주암계곡을 거쳐서 천황제로 돌아온 것도 기진맥진하였다.

네쨋날 천황제에서 다시 사자봉의 일출을 보고, 천황제에서 언양까지, 그리고 노포동터미널에서 온천천을 통하여 우리집까지 오늘 길에도 무척 지치고 말았다.


나는 천황제에서 하루 더 캠핑을 하면서 하루라도 힐링의 날을 갖고 싶었으나 마지막날 단 한 채의 텐트도 들어설 곳이 없는 천황제 데크를 보고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이 공휴일이라서 오늘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온천천을 달리는 동안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서양인들이 하듯이 한 곳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힐링하는 여행을 할 수 있는지 시험을 해봐야겠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명상여행이 된다면 더욱 좋겠다.




9월 28일(목) 맑음

오전 10시 정각 : 수영헌대아파트 출발

오전 11시 15분: 노포동 도착

오전 11시 30분: 언양행 버스 출발

오후 12시 15분: 언양도착

오후 12시 30분: 자전거로 언양출발

오후 01시 30분: 석남사 입구 도착

오후 01시 50분: 석남사 입구 출발

오후 03시 30분: 배내고개 도착



언양에서 석남사 가는 길





가지산과 가지산 쌀바위가 보인다.





석남사 입구의 잔치국수가 입맛에 맞았다.





석남사 입구





배내고개-석남터널 삼거리

여기서 배내고개까지 거의 반은 끌바를 하였다.





앙증맞도록 귀여운 놈들이다.





주인은 나더러 공짜로 가져가라고 하였다.





진도개의 매서운 눈빛이 보이는 듯하다.





내 말 들을 거야 안들을 거야!

쟤 둘이는 맨날 싸워!

정치인이 되려나?





배내고개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30분

오늘 천황재까지 갈 작정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여기서 비박을 하기로 했다.





형님들 테이블 에티켓을 좀 지켜!





먹돌아, 그만 좀 먹어!





할아버지, 저 좀 데려가 주세요.

말 잘 들을게요.





주인은 자연산 미꾸라지국이라고 했는데,

여하튼 맛은 있었다.

나는 시원한 추어탕을 더 좋아하는데 이 것은 뻑뻑한 추어탕이었다.






배내고개에서 본 일몰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