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

Edinburgh 1

박희욱 2018. 10. 1. 11:23




7월 28일(토)  흐리고 비  


간밤에 빗방울이 떨어졋다.

기온은 북쪽보다 에딘버러가 훨씬 높았다.

오전 중에는 소나기같은 비가 강한 바람과 함께 쏟아졌지만 오후 들어서는 흰구름이 나타나면서 맑고 빛나는 하늘이 되었다.

오후 늦게는 다시 구름이 끼고 서늘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기온이 강하하여 근 10도 쯤 되는 것 같았다.

저녁때는 다시 비가 오고 바람이 텐트를 흔들어 댔다.


이와같이 스코틀랜드의 날씨를 말하자면 우리나라와는 달리 긴 문장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오늘은 하루동안 휴식하려고 했는데 습기찬 침낭을 말리고, 밀린 빨래를 하고, 아침과 점심을 해먹고 나니

쉴 시간도 별로 남지 않는다.



Tony & Gwen Pincott

windana16@hotmail.com

호주 브리즈번





나를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두번이나 보았단다.

에딘버러를 출발하여 나와 비슷한 루트를 따라서 스코틀랜드를 여행하였다.





6개월간 유럽 자전거여행인데 다음은 네델란드로 간단다.





내 몰골이 말이 아니네!





Morton Hall Caravan & Camping Park




7월 29일(일)       


눈을 떠보니 새벽 1시 30분이다.

추위는 끝났는가 했는데 아니다.

얇은 동내의와 셔츠와 바지를 입고서 침낭에 들어갔는데도 춥다.


화장실에 가려고 텐트밖으로 나오니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오래간만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보인다.


어릴 때는 별이란 밤하늘에 나타나는 단순한 빤짝임에 지나지 않았다.

자라면서 지식을 흡수하게 되면서 별이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이나 낮이나 태양처럼 불타는,

항상 그대로 자리를 지키는 항성이라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이제 나는 별이란 그냥 빤짝거림일 뿐인 것으로 알든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럼으로써 내가 성장하면서 배웠던 모든 관념과 개념으로부터  멀리 멀리 떠나고 싶다.


변덕스런 이곳 날씨를 보여주려는 듯이 새벽에는 빗방울이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이른 아침에 텐트를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와보니 하늘이 쾌청하다.

그러나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려고 하니 어느새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그러더니 정오가 되기 전부터 비가 왔다.

우산을 받히고 에딘버러 시내를 구경하고, 돌아올 때도 강한 비바람과 싸우면서 돌아왔다.


나는 자전거주행 개념이 머리에 박혀 있어서인지 7km 쯤은 어줍잖게 생각하고 시내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아침 9시 20분에 캠핑장을 출발하여 오후 7시 50분에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걸었더니 진이 모두 빠져나갔다.

최소 17km 이상을 걸었던 셈이다.



캠핑장에서 시내를 구경하고 돌아온 경로





나는 왼쪽 낮은 구릉에 올랐다.





우리 아빠도 솔향이 아빠처럼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어서 나는 슬프요!










저 봉우리에 오를까 하다가





이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에딘버러 구시가























































마라톤 대회




Palace of holyroodhouse


유럽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지만 여기서도 섬세한 건축술과 공예기술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돌하루방 수준이다. 이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 지방은 강추위와 무더위가 없어서 목양이 발달하였다.

반면 한반도는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목양을 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춥고 더울 때는 활동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안빈낙도 사상이 나왔지 않았을까.


반면 여기서는 긴 겨울밤 동안 무료히 보낼 수 없어서 무엇인가를 깍고 다듬고 갈고 하다가 공예기술이 발달한 것이 아닐까.

한국 사람이 손기술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 나는 모른다.

영국은 이런 공예기술과 과학이 접목되어서 산업혁명을 이루었지 싶다.

과학도 안빈낙도 사상에서는 발달할 수가 없다.

과학도 철학도 음악도 긴 겨울밤의 사색에서 발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속성당의 잔해

























Palace of holyroodhouse  전경






중국레스토랑

여기서 식사비를 지불하지 않고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그냥 슬쩍 나가다가 덜미를 잡혔다. ㅋ

깜박한 것이다.

마파두부 값 17파운드를 무전취식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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