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

Thurso-Ben Navis-Glenco-Edinburgh

박희욱 2018. 10. 1. 08:41

드디어 스코틀랜드 최북단 Thurso부터 런던까지 내려간다.



Thurso에서 버스를 타고 Inverness에서 갈아탄 다음에 Fort William까지 내려갔다.



7월 26일(목)  쾌청   


어제 저녁에 확인해 두었던 버스정류소에서 오전 6시 50분에 Inverness로 향했다.

인버네스 시내는 조금 더운 느낌이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오후 2시쯤 Fort William에 도착하여서

Glen Nevis Caravan & Camping Park에 텐트를 쳤다.


이미 늦은 시각이라 Ben Nevis 등산이 망서려졌다. 그러나 내일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어서 오늘 시도하기로 했다.

어두워질 것을 대비하여 헤드렌턴도 준비해서 오후 2시 35분에 캠핑장을 출발하였다.

캠핑장을 출발해서 비지터센터를 경유해서 3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올라갈 때는 내려오는 사람만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내가 내려올 때도 올라가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일몰풍경을 보러 올라가는 것일까.


Ben Nevis산은 별로 매력이 없었고 상당히 가파른 산이라 내려올 때는 무척 힘이 들고 애를 먹었다.


이 산은 높이가 1344m로서 영국최고의 산이라는 명성 때문인지 년간 10만명이 정상에 오른다고 한다.

다만, 정상은 좀 특이해서 매우 평평한 평원처럼 보이고 볼만했다. 

정산이 뾰쪽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도 정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길이 가파르고 거의 돌계단이 아니면 돌길이나 자갈길이라서 힘든 산행이었다.

더구나 신발도 아주 앏은 것인데다가 스틱도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


내려올 때는 비지터센터가 아니라 호스텔 쪽으로 내려왔는데 6시간 30분이 소요되어서 표준시간보다 1시간 쯤 단축하였다.

별로 추천하고 싶은 산행은 아니었다.




Thurso Bay 캠핑장의 아침노을































Thurso에서 Inverness 가는 길






















Inverness




Ben Nevis 등산











































































































































































7월 27일(금)  흐리고 비


Glencoe으로 자전거로 갈 것인가, 버스로 갈 것인가 망서려졌다.

왜냐하면 글래스고에서 버스투어를 할 때 이 도로의 교통량이 무척 많은 것을 보았는데, 자전거로 주행하면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였다.

아른 시각에 출발하면 교통량이 적을 것 같은 생각에서 자전거로 가기로 했다.


이른 아침에는 맑은 하늘이 기분좋았으나 곧 음산한 날씨로 변하고 말았다.

Glencoe에 도착하여 SYH를 찾는다고 여러번 착각을 하다가 찾지 못하고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인포메이션을 찾아서 적당한 하이킹 코스를 추천해 받은 것이 Lost Valley였다.

그 트레일헤드에 도착하고 보니 글래스고 버스투어를 하던 중 정차했던 곳이었다.


날씨도 흐리고, 다리도 좀 불편하고, 신발도 시원치 않아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스페인에서 왔다는 사나이들이 강력히 권해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길도 가파른 험악한 등산로였는데, 올라가보니 볼 것이 없다.

왜 이곳이 유명한 곳인지 의아스럽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려오면서 내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런 내가 미워서인지 빗방울까지 내 머리를 때렸다.


트레일헤드에 채워 두었던 자전거로 내리막을 내려오자니 본격적으로 비가 왔다.

내려오면서 글렌코 비지터센터에 다시 들리려고 했는데 몇번을 왔다 갔다 해도 헷갈린다.

호스텔 찾는다고 헷갈리더니 오늘은 운수가 나쁜 날인가 보다.

아마도 그 스펜인 친구들이 내게 장난친 것 같다.


텐트를 쳐놓은 캠핑장에 도착하고 보니 축축한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일기예보에는 내일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글렌코를 대단하다고 이구동성이었는데 제대로 맛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산세가 결코 아름다운 산세가 아니어서 다른 등산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결국 글렌코를 포기하고 글래스고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글래스고는 제일 큰 도시니까 늦게까지 버스가 있을 것이다.

요금을 이미 지불한 캠핑장에서 텐트를 걷어서 가까운 정류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막차는 오후 5시 30분에 있었다. 운이 좋다. 그런데 자전거는 실어줄까. 주유소 숍 주인은 운전사 마음이라고 한던데.

간곡히 사정을 해봐야지.

그런데 30분이 지나고 35분, 40분, 45분, 이상하다! 버스가 오지 않는다!


자전거와 패니어를 옆에 놓고 초조하게 서 있자니 어떤 사나이가 다가와서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Glasgow."

"내가 태워주겠다."

"얼마냐?"

"돈은 필요없다."

이런 횡재가!


출발을 하고 보니 그 사람은 에딘버러에 살고 있고, 글래스고로 가는 것이 아니었으며

순전히 나를 위해서 글래스고를 둘러가려고 한 것이었다.

사실 나는 글래스고에 볼 일이 있어서 가려고 한 것이 아니었고 글래스고에서 에딘버러 행 버스를 타려고 한 것이었다.

천사같은 사나이다.


그리하여 나는 에딘버러로 Stirling을 경유하여 직행하였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캠핑장까지 물색을 하여 나를 내려주고 떠났다.

3시간만에 도착한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셨다.

혼자 운전하는 것이 심심해서 나를 태워준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과묵한 분이었으니까.

     



Glen Nevis Caravan & Camping Park




Glencoe 가는 길
















Lost Valley 하이킹







글래스고에서 버스투어를 할 때 이 고개를 넘어서 왔다.





아무리 보아도 산새가 멋이 없어 보여서 돌아나오는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굿이라고만 말했다.











여기에 뭘 볼게 있다는 거야?

여기서 되돌아서고 말았다.





재기랄!





주차해 놓은 곳이 트레일 헤드이다.





비를 맞으면서 저 내리막길을 달렸다.










Invercoe Caravan & Camping Park

Lost Valley에서 돌아와서 텐트를 걷고 짐을 챙겨서 버스정류소로 갔다.

사용료 11파운드만 날렸다.




Glencoe에서 Edinburgh 가는 길





































나를 글렌코에서 에딘버러까지 태워준 Peter Gray, 67세

graypb@gmail.com


이 양반이 아니었다면 버스로 글래스고에 갔다 하드라도 

불필요하게 글래스고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다시 버스로 에딘버러로 가야 했을 것이다.

또, 결국 버스가 오지 않았다면 캠핑장으로 돌아가야 했을 것이고.

덕분에 돈과 시간과 노고를 절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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