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전거여행

DMZ자전거길

박희욱 2023. 5. 18. 04:16

전체경로

 

5월 9일 경로

 

5월 10일 경로

 

5월 11일 경로

 

5월 12일 경로

 

5월 13일 경로

 

5월 14일 경로

 

이 자전거라이딩은 6월 12일에 출발하는 아이슬란드 자전거여행의 예비훈련을

위하여 계획하였다. 5월 9일에 부산노포동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6시간 30분만에

강원도 거진읍에 도착한 다음, 북상하여 화진포해수욕장에 텐트를 쳤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거기서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까지 다녀왔다.

10일에 화진포해수욕장을 출발하여 14일 오후 3시 40분경에 최종목적지

서울 난지캠핑장에 도착하였다. 보통 오전 7시 20분경에 출발하여

오후 5시 20분경에 도착하였으니 하루평균 10시간 주행한 셈이다.

총누적거리는 394km였고, 총누적업힐은 7,941m였으니 하루평균 79km를

주행했고, 하루 최고업힐은 양구에서 화천까지 경로의 2,338m였다.

 

주행로는 예상 이상으로 가팔랐고, 수많은 꼬부랑길의 노면 위를 지그재그로 라이딩해야 했다.

출발하기 전에 어느 지인이 진부령은 별것 아니라고 해도 나는 흘려들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진부령은 해발 520m였는데 최고고도는 수피령으로 무려 780m였다.

 

예초에는 모두 캠핑장을 이용할까 했는데 너무  피곤한 탓에

5만원 내외의 저렴한 모텔을 이용하고 캠핑은 화진포해수약장에서 1박만 하였다.

난지 캠핑장은 당일예약은 불허했고, 15일은 예약을 했지만 관악산을

다녀오니 너무 피곤하여 모텔에서 난지캠핑장까지 이동하기가 힘들어서 포기하였다.

 

날씨는 예보대로 맑은 날씨라 무척 좋았고, 13일에는 조금 엷은 구름이 끼었다.

DMZ자전거길 라이딩의 최적시기는 바로 이때인 것으로 보인다.

 

15일에는 관악산을 등산하였다.

사당역에서 오전 8시 30분경에 출발하여 12시 30분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하산은 10분후, 12시 40분에 출발하여 오후 2시 40분경에 서울대학교에

도착하였다. 서울대학교 캠프스는 매우 크서 버스를 타고 낙성대역으로

내려가서 지하철로 숙소로 돌아왔다. 관악산은 대체로 가팔랐고 하산길이 더 가팔랐다.

대단한 도봉산을 생각하면서 찾았으나 거기에 미치지는 못했다.

 

16일에는 도봉산을 등산할 생각이었으나 조금 작은 듯한 등산화가 엄지발가락을 압박하여

통증이 심하고 너무 피곤해서 포기하고, 아침일찍 약 19km 떨어진

남부고속버스터미널로 자전거로 달려서 부산으로 돌아왔다.

버스는 매우 고속으로 달려서 노포동터미널까지 4시간 40분에 주파하였다.

이 여행은 매우 힘든 라이딩을 함으로써 고된 훈련을 충분히 하였다.

 

*                                                     *                                                    *

 

서울 한강변에서 사이클링을 한다는 어느 노인과 마주쳤는데, 내 나이를 물었다. 

71세라 했더니 제일 좋은 나이라고 말했는데 전혀 농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님에게 당신의 연세을 물었더니 85세라면서, 이제는 힘이 딸려서 장거리주행은 못한다고 했다.

나는 그님의 손을 덥석 잡으면서, 내 목표가  85세까지 자전거를 타는 것인데

선생님이 그 모범을 보여주셔서 나도 희망이 있게 되었으니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나의 경우는 지금보다 과거가 더 나았던 적은 없었으니 

그님의 말씀이 전혀 틀린 말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질병만 앓지 않는다면 비록 체력이 떨어지더라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좋을 것 같다.

머지 않아 영면의 시간이 다가올 테니까.

그러면, 이런 힘든 라이딩도 할 필요가 없을 터이니.

 

사실은, 나는 85세가 되어도 자전거핸들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전동자전거가 있으니까.

어쩌면 전동자전거를 20년은 더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려면 105세까지는 살아야 한다.

 

정주영 헌대회장님이 생각난다.

생전에 TV에 출연하셔서 자신은 100세에 은퇴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은퇴하면 시베리아에 가서 농장을 경영하면서 120세까지 살겠다고 하셨다.

그러셨던 정회장님은 87세에 세상과 하직하고 말았다.

나도 지나치게 방정을 떨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비록 그렇다할지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