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군대폭력

박희욱 2024. 3. 5. 18:33

노일전쟁의 종군기자였던 잭 런던의 말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독일군인이었던 원치 박사는 일본군 장교들이

소리 없이 명령을 내리는 것에 감탄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그들은 정말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일본군 병사는 아무 명령도 받지 않고

훈련을 한다. 서양의 병사들에게 습관화된 고함이 이곳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군복무를 하고 있을 때 군대내부의 고참이 졸병들에게 가하는

습관적 폭력이 일본군으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라고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군은 언제나 화를 내면서

총칼을 휘두르는 모습의 그림만 보았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구한말 외국인 기록을 보면 밤마다 관가를 지나가면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관리가 돈이 조금 생겼다고 여겨지는 놈을 끌어다가 매 타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쌀 한퇴박이라도 나오는 것이다.

군대에서의 기합이라고 하는 폭력은 조선군대의 오랜 습관이었다.

내가 어릴 때는 '조선놈은 두들켜 패야 말을 듣는다'는

자조적인 말을 꺼리낌 없이 하곤 했다.

알고보니 일본에서는 하층민은 군인이 될 수 없었던 오랜 전통이 있었다.

조선은 어떠했는가? 일본과는 반대로 양반은 군역이 면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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