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몰매 맞는 스포츠협회

박희욱 2024. 8. 10. 03:56

오늘 6살 짜리 손자를 달리기 선수라고  칭찬했더니 자꾸 내달리는 것이었다.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사람은 칭찬으로 커는 것이지 꾸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꾸중을 했다가는 도리어 역효과가 나고 앙금만 남는다. 청개구리 심리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곧잘 칭찬보다는 꾸중이 앞선다.

칭찬할 때보다는꾸중을 할 때 자신의 자존감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번에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 협회의 갈등으로 인하여 각종 스포츠 협회는

위신이 추락하고 국민의 공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한편이 되어서

연일 배드민턴 협회를 두들기고 있고, 국민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얼마전에 축구협회가 난도질을 당한 모양인데,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만큼 스포츠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내가  이번의 안세영 사태에 대해서 입을 댈 자격은 없으나, 협회가 너무 심한

몰매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들을 획득한 것은 전적으로 안세영 선수의 공으로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모르긴 해도 협회 도움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협회를 두들겨 패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번의 사태로 인해서 협회의 활동이 대단히 소극적으로 변하고

이것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추락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메달을 따면 전적으로 해당 선수의 공덕이고, 못 따면 욕을 먹고,

돌봐주던 어린 선수에게까지 휘둘린다면 과연 어느 누가 사심없이

협회를 맡으려고 하겠으며 누가 협회를 위해서 기부금을 내겠는가.

그렇게 되면 협회운영은 정부보조금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에는

정부기관으로 전락하게 되어서, 종래에 협회는 정치모리배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선수가 갑이 되고 협회가 을이 된다면, 누가 누구를 관리하게 될까?

 

한국인들은 칭찬에 인색한 반면  비난에는 쉽게 주먹이 올라간다.

나는 복싱이나 레슬링 같은 격투기 TV중계 채널은 돌려버린다.

조사해보면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청율은 꽤 높지 않을까 한다.

동네북을 찾는 한국인들, 좀 이성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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