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바둑

박희욱 2025. 1. 23. 21:10

대한기원은 바둑역사 3천년동안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바둑규칙을 제정함으로써

기어코 상대전적 8전8패한 한국인 기사 변상일에게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해주었다.

그는 1패2무승으로써 우승한 세계초유의 선수가 된 것이다.

오늘은 한국바둑의 치욕의 날이며, 참으로 분통이 터질 일이다.

하지만 더욱 통탄할 일은 한국의 바둑동호인들 중에서 나와 공감을 하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승한 선수를 축하한다는 것이다.

 

당장, 중국 프로기전 갑조리그에 과연 한국선수를 계속 고용할 것인지가 의문스럽다.

게다가 중국인들에게는 이 기전의 주최측 LG에 대한 이미가 심히 훼손될 것이다.

따라서 LG는 기왕전을 폐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치사스런 짓을 했을까? 관계자는 그것을 애국심이라 여길까?

그러나 그 결과는 전세계 바둑동호인들에게는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한국인인지 외국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국스포츠 전체를 싸잡아 조롱하는 소리도 들린다.

 

내가 바둑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1년 때였다.

우연히 친구 하숙집에 들러서 바둑을 접하게 되었는데 나와는 찰떡궁합 같았다.

군입대 전에는 7급정도 수준이었고, 군에서 제대할 무렵에는 4급 정도였다.

그 이후 복학하고 공부하느라 바둑에 손을 대지 못했다. 

그 이후 바둑책을 통해서 실력이 향상되어서 최고 수준은 약한 2급정도였지 싶다.

지금은 AI바둑시대라 많이 변해서 내가 바둑을 두던 시대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또, 우연한 기회에 바둑을 끊은지가 어언 10여년이 지났다.

내가 가장 재미있었던 취미가 바둑이었고, 가장 후회스러운 취미도 바둑이었다.

한마디로 하면, 바둑이 아무리 재미있다 해도 시간낭비다. 

바둑을 끊고 나서는 TV채널 122에서 중계를 가끔 보기도 했다.

이제 이번 부끄러운 한국바둑으로 인하여 50여년간 이어져 왔던

바둑과의 인연을 완전히 단절하려 한다. 심히 비탄스럽다.

그동안 즐거웠던 바둑아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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