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중국인

박희욱 2025. 1. 23. 17:05

중국바둑기사 커제

중국바둑기사 커제는 오랫동안 세계랭킹1위를 고수했고, 지금도 세계5위다.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하기 어려운 세계대회 우승을 8번이나 거머쥐었다.

그러니만큼 한국기사들은 커제에게 많은 아픔을 겪어왔고, 한국 바둑동호인들은

그만큼 그에 대해서 이러저런 입방아를 찧고 있다.

그들은 커제가 마치 버릇댕이 없는 악동 정도인 것으로 이미지를 그려낸다.

그러나 내게는 바둑뿐만 아니라 연예활동도 하는 멋진 사나이로 보였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한 그의 SNS의 글을 보고 한국인들이 그려낸

그런 이미자가 완전히 깨어지고 도리어 그의 매우 점잖은 성품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커제의 SNS를 본 어느 유튜버는

나와는 정반대로 몰염치한 사람으로 그려서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다.

시청자에게 아부하여 구독자를 확보하려는 한국 유튜버들의 예사스런 행태다.

 

한국의 유튜브를 보면 날마다 중국이나 중국인들을 폄하하는 컨텐츠가 올라온다.

나는 그동안 5번의 중국여행을 해왔는데, 근 4개월 이상의 중국여행을 한 셈이다.

그동안 단 한번도 중국인들의 나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유튜브에 올라오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언제나 혐오스럽다.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이 시끄러운 것은 몇번 목격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시점(1988년도)의 한국인들은

중국인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왜냐하면

내가 처음 해외배낭여행을 할 때의 한국배낭족은 세계최악으로 알려져 있었다.

 

나는 중국의 여러 도시들의 공원에 들릴 때마다 조금 놀란다.

그들의 높은 문화수준 때문이다. 상하이, 난징, 수저우, 항저우 등지의 공원에 가면

세계 어느 공원에서도 볼 수 없는 그들의 높은 문화활동을 목격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도시는 북조선 평양처럼 특화된 도시인지는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여행 때 접촉했던 모든 중국인들은 친절했고, 무례한 일을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길을 물으면  친절히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고, 한번은 스쿠터를 끌고서 2km나 걸어 나를 안내한 적도 있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중국 동티벳 야딩자연보호구를 트레킹할 때 접촉했던 27살 중국인 청년이었다.

2박을 같은 숙소를 사용하면서 3~4일간 동행도 하면서 식사도 몇번 같이 하였다.

마지막 날 나는 현금이 떨어져서 ATM이 있는 대도시로 가야겠다고 했더니

느닷없이 그가 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근 2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을

낯선 외국인한테 선뜻 빌려주겠다는 것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중국인들의 그 꽌시를 경험하였다. 

 

유튜브를 보면 한국과 한국인이 마치 세계최고인양 떠벌이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르는 일이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욕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정치판이 바로 한국인의 모습과 오브랩된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단지 방바닥을 보고 똥을 갈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만큼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국민이 또 있을까, 궁금하다.

한국인들이 그려내는 자신들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역사에서는 5천년에 빛나는, 평화를 사랑하는 홍익인간이다.

안경착용한 친구가 나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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