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한국의 바둑과 한국인

박희욱 2025. 1. 25. 08:58

이번 LG기왕전은 한국기원이 구상한대로 변상일 기사의 승리로 끝나고,

그는 상금 3억원을 챙겼다.

8전 8승의 커제 선수가 8전8패의 변상일에게 바둑 외적인 일로 패하고 말았다.

세계대회 8회 우승자가 0승 우승자에게 패한 것이다.

변상일이가 커제의 사석을 손가락질한 것은 우승을 위한 신의 한수였다.

예전에 축구선수 마라도나의 신의 손은 유도 아니다.

그래도 마라도나의 손은 축구장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꼼수룰의 승리였다.

그러나 과연 한국기원은 그 후폭풍을 견딜 수 있을까?

 

중국측에서는 난리가 났고, 당연히 그 후속조치를 할 것이다.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은 말한다-사상초유의 비매너다. 사석은 바둑경기와

상관이 없고 단지 중계화면에 보기 좋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LG제품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 중국바둑의

철의 수문장이었던 네웨이핑은 이번 LG배기왕전은 바둑계의 비극이라고 했다.

그의 말은 내 생각과 일치한다.

 

중국 몽백합대회 스폰서 니장건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바둑의 규칙보다

위에 있는 것이 정신이다. 변상일은 몽백합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상

출전하지 말라는 말이다. 또 중국 프로기전 갑조리그 출전을 금지시키겠다고 했다.

그 바둑리그에서 우리나라 용병선수가 벌이들이는 1년에15억원을 상실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일본과의 무역분쟁을 벌인다면 어느쪽이 피해를 입을까?

대한민국경제의 무역의존도는 70%이르고, 일본은 고작 30%정도다. 게다가

일본의 무역액에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무역액은 문제가 될 정도가 되지 못한다.

만일 중국과 대한민국이 바둑교류를 단절한다면 어떨까?

중국 바둑시장의 규모와 대한민국의 그것은 어린애 장난이다.

그 피해자는 대한민국의 바둑계다.

 

상대전적 8전8패의 선수가 8전8승의 선수를 결승전에서 만나서 0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면 전세계 바둑애호가들은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그러나 한국의 바둑동호인들은 제3국에서 기권을 한 커제에게 성질을 부리고 있다.

한국기원이 꼼수룰을 만들어서 방귀를 뀌었는데 커제한테 성질을 내는 꼴이다.

내가 만일 커제라면 나도 격분했을 것이다.

바둑만큼 수읽기에 집중해야 하는 스포츠는 없다. 그러다보면,

아이작 뉴턴이 했던 것처럼 풀어놓은 시계를 물컵에 집어 넣을 정도다.

그런데 사석쯤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기사들은 사석을 상대방 바둑통에 넣어주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변상일을 응원하면서 커제를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정서는 나와는 너무 다르다.

그러면 한국인들의 정서는 어떤 정서인가? 정이 많은 정서다. 다시 말하면

팔이 안으로 굽는 정서다. 집단주의적 민족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집단주의 정신은 집단에서 또 집단을 만든다. 그래서 한민족은 언제나 분열되고 만다.

대한민국 국회가 그 증거다. 그러나

동일집단에서는 자신에게 직접 손해를 입히지 않으면 어떠한 짓을 해도 용인이 된다.

보라! 내일 대통령이 될 자가 형수한테 쌍욕을 해도 용인되는 것이 한국인이다.
그자를 자신의 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편인가 니편인가가 문제일 뿐이다.
내편이 아니면 비록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여지 없이 감옥에 보내버리는 국민이다.
 

이번 사태를 한국기원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어떻게 뒷처리를 하든지 간에 대한민국 바둑계의 상당한 위축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바둑계를 영원히 떠날 테니까.

3류로 전락한 일본바두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바둑을 혼자 두어서 우승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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