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운트쿡국립공원의 물러헛을 등산할 때는
가파른 등로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인적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등산을 하자니 길을 잃을까봐 노심초사하였다.
풀이 있는 곳에서는 풀을 잘라서 표지하고,
풀이 없는곳에서 돌덩이로 표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등산을 하였다.
결국은 목적지 뮬러헛까지 등산을 완료하고 무사히 하산을 할 수 있었다.
그처럼, 내가 살아온 것도 그렇게 무척 노심초사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 두려움이 없다.
하산을 마친 지금은 최악의 경우 죽으면 되니까.
공부할 때는 촌음을 아꼈지만, 지금은 가장 아깝지 않은 시간은 잠자는 시간이다.
영면을 거절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제는 이 세상에 아무런 미련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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