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왜곡의 역사

박희욱 2025. 10. 20. 08:30

나는 어느 일본인과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에 있는 바다의 명칭을 놓고

논란을 벌인 적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동해를 주장했고 그 일본인은

일본해라고 주장했다. 그 일본인은 수많은 근거를 제시하였지만 나는 

근거로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다. 나는 결국 우리는 지금까지 불러왔던 동해라는 

명칭을 변경할 수 없다는 말로 풀죽은 항변으로 끝을 맺었다. 만일 법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판사가 뭐라고 했을까.

 

그 일본인은 한반도 대마도 사이에 있는 해협은 왜 대한해협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지만 나는 할말이 없었다. 대한해협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인이 붙인 것일 테고,

조선에는 해협이라는 어휘조차도 있었을 리가 만무다. 옛날에는 동해나 대한해협에

명칭을 붙이 필요가 없었으니 이름조차도 없었을 것이다. 동해라는 이름도 거저

동쪽에 있는 바다 정도로 여겼지 정식 명칭이 아니었을 것이다.

 

옛날 우리동네에 개띵이 아제가 있었다. 그때는 천한 이름을 붙이면

저승사자가 대려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 듣기가 거북하겠지만

동해를 국제지리학회에 등록하려는 것은 마치 개띵이를 호적에 올리려고 하는 격이다.

대한민국이 바다의 명칭을 가지고 국제해양제판소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로 이 바다는 역사적으로 일본인들의 앞마당이었을 것이다.

한반도인들이 이 바다를 건널 이유는 없었지만 일본인들은 그럴 필요가 있었다.

특히 왜구가 그랬다. 한때 왜구들의 침범으로 울릉도의 주민을 모두 소개해서 빈 섬으로 

남겨두었던 적도 있다.

 

문제는 이 바다의 명칭 뿐만이 아니다. 한일간의 역사적 쟁점을 가지고 저울에 달아보면 

과연 어느쪽으로 기울까. 모르긴 해도 기록에 철저한 일본인에게 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 모를 것도 없다, 뻔하다. 그러면서도 한국인들은 일본을 향해 역사를 왜곡한다고

삿대질이다. 삿대질하는 그 팔은 다름아닌 곰배팔이다. 

나는 그런 곰배팔이가 되기를 거절한다.

삿대질 계속해봐라, 팔만 빠질 것이다.

이 지도를 보고 동해라고 할 세계인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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