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빔 8

선악과와 텅빔

모든 관념, 개념, 사상, 이념, 등을 비워라.그리하여 텅빔이 되어라.그 텅빔에는 윤리도덕조차도 들어있지 않다. 윤리도덕이란,인류최초의 살인자 카인을 보호하기 위한 표식일 따름이다.그런 표식조차도 머리에 붙이고 다니지 마라 텅빔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는 옳다, 아니다.텅빔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다시 말하면 죄가 없다.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선악과를 따먹기 전에는 텅빔이었다.선악과를 따먹자 텅빔이 파괴되어 자신의 앞을 가렸다.텅빔이 되는 것, 그것이 낙원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지식

모든 지식을 버려라.그것이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가리지 말고 버려라.그가 붓다라 할지라도, 노자라 할지라도, 예수라 할지라도 가릴 것이 없다.모든 지식을 버린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지식은 편견일 뿐인 것은 이원성의 언어자체가 편견이기 때문이다. 붓다도 임종을 앞두고 자신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노자도 아무말 없이 히말라야로 숨어들었다.예수도 자신이 한 말이 짐이 되어서 골고다고원의 십자가에 올라갔다. 모든 지식을 버리고나면 텅빔만 남는다.그 텅빔을 일러 붓다는 니르바나라 했다.그 텅빔을 일러 노자는 道라 했다.그 텅빔을 일러 예수는 하나님이라 했다.색즉시공 공즉시색

홀로

인간은 누구나 홀로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세상을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조차도 알고보면 소외로부터의 도피행위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인간이 현생인류로 진화하기 전의 원숭이시대부터 군집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옳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바로 인생이며, 그 발버둥이 삶의 고통이다. 사람들은 세상속에 어울려서 살면서 홀로임에서 오는 외로움, 쓸쓸함, 허전함 등을 해소하려 들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 본원적인 해결의 길이 아니다. 대체로 늙어가면서 점점 더 하나의 고립된 섬으로 되어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가짐으로써 믿음의 사회에 자신을 종속시켜려 한다. 그러나 종교..

이야기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