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아버지 신을 만날 때면 사막으로 갔다
예수는 사원을 만들지도 않았고, 사원에 가지도 않았다
예수가 사원에 갈 필요가 있을 때는
다름아닌 채찍을 들고 갔다1
사막에는 오직 모래 뿐,
아무것도 없다
산도, 강도, 나무도, 풀도 없고,
또한, 아무도 없다
아무 객체가 없는 사막에서는
객체를 반영하는 거울 즉, 주체 또한 사라진다
주객이 동시에 사라진 텅빈 공간에는 신이 강림한다
말하자면, 그 텅빔 자체가 바로 신이다
예수가 사막으로 간 까닭은
그 텅빔에서 나오는 울림의 소리 즉,
침묵의 소리를 들어러 간 것이다
그 침묵의 소리가 바로 신의 말씀이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