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텅빈 하늘

박희욱 2009. 9. 16. 09:21

텅빈 하늘!

 

구름이 텅빈 하늘로 흘러 들어온다 하여도, 그 텅빔은 그대로 존재한다

잠시 구름에 의하여 텅빔이 가려져 있을 뿐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그 텅빔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 텅빔은 어디서 다시 오는것이 아니다

텅빔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텅빔이 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들어올 수 있었다1

텅빔은 시간과 관계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텅빔은 영원하다

그 텅빔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텅빔은 존재한다

 

당신이 아무리 신이 없다고 해도

그 신은 그 없음 위에 존재한다

모세가 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신은 답했다. 나는 있슴이라(I am that I am)

 

사실, 신은 '나는 텅빔(없슴)이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만일, '나는 텅빔이다'라고 답한다면

텅빔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하고 되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 존재의 본질 또한 그러한 '텅빔'이다.

  1. 스티븐 호킹에 의하면 無에서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無에서 有가 탄생한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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