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샹그리라

박희욱 2009. 4. 18. 11:27

'샹그리-라'는 소설속에 나오는 영원한 행복이 흐르는 이상향이다.

서티베트, 즉 라다크지방, 그러니까 카슈미르 동쪽, 지금의 북인도 히말라야 산속에 있다는 또 하나의 에덴이다. 영어로는 Shangri-La이다.

'샹그리'는 라다크 말로 행복이라는 뜻이고, '라'는 고개라는 뜻이라 한다.

여기서 고개라 함은 4천 내지 5천 미터급 고개를 말한다.

오늘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어느 라다크 사람이 말했다.

 

서구의 문명인들은 행복을 찾아서 애써 샹그리-라를 넘어 이곳으로 오지만, 

이곳의 원주민들은 행복을 찾아서 샹그리-라를 넘어 문명사회로간다고 한다.

모두 행복을 찾아서 샹그리-라를 넘지만 그 차이점은 한 쪽은 돈을 쓰려고 넘고, 

또 한 쪽은 돈을 벌려고 넘는단다. 그 '라'를 넘나든다는 것은 고산병과 함께 정말 힘드는 일이다.

 

만일, 우리가 행복을 포기하고, 그 행복의 고개넘기를 그만 둔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불행해질까?


역효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멀어져 가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잃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일수록 역효과의 법칙을 따르는 것 같다.

즉, 소중한 것일수록 추구하면 할수록 멀어져 가고, 쓸모 없는 것일수록 엄청난 노력해야만 얻어진다는 것이다.

 
군대시절에 야간 경계근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간에는 무엇을 자세히 보고자 한다면 그것에 시각의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야간의 어두운 곳에서는 보고자 하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주변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좀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생물시간에 공부한 명소시와 암소시에서의 차이점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일수록,
암소시의 적용을 받으며,
그것은 역효과의 법칙을 따르며,
또한, 그것은 역설적이다.

 

사랑도, 행복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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