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나무의 침묵

박희욱 2009. 4. 18. 12:17

나무가 있다

내가 있다

나는 나무 둥치를 끌어 안고

가만히 귀를 갖다대어 본다


나무는 생각이 없다

말도 없다

아무런 욕망도 없다

그래서 움직일 필요도 없다


나는 불필요한 생각을 한다

불필요한 말을 한다

불필요한 욕망을 한다

그래서 불필요하게 움직인다


알고보면 나무나 나나 모두

동일한 '있슴'일 뿐이고, 동일한 존재이다

앞으로 나는 자주 나무를 끌어안고

그의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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