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삶과 죽음

박희욱 2009. 4. 18. 12:18

모든 생명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고서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죽음에 의존한다

죽음이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라

그러면 탄생이 있을 수 있겠는가

탄생이 있슴으로써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슴으로써 탄생이 있다


내가 죽지 않는다면

오늘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오늘 먹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오늘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나보다 먼저 죽을 자식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물속에서 헤엄칠 필요가 있을까?

나에게 달려오는 차를 피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 필요가 없다

살아야 할 필요도 없어진다

죽지 않는다면 살아야 할 이유도 없어진다


바위는 삶이 없다. 죽음이 없으므로

바위는 죽음이 없다. 삶이 없으므로

그러므로 죽음이 있음으로써 삶이 있고

삶이 있음으로써 죽음이 있다

사실, 삶이란 없다

다만 삶죽음이 있을 뿐이다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는 일체이다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을 분리할 수 없드시!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

죽음을 환영하라

그래야만 삶이 더욱 강력해지리니!

마치 자석의 한 쪽 극만 강해질 수 없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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