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멋쟁이 라이더님들에게!
일전에 절벽위에서 홀로 잔차 타다가 떨어져서,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혹멧돼지의 어금니에 궁뎅이를 찔려 죽은 돌솥입니다.
지난번 저의 장례식에 공사다망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많이 참석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면서
이곳에 온 소감을 몇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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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끌어 모으면 자유가 주어지리라 여겼더니
나는 그 지식에 얽메이고 말았더라!
멋진 자동차를 갖게 되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여겼더니
나를 일터에만 부지런히 실어 날랐더라!
아파트 평수를 늘리면 좀 더 행복해지리라 여겼더니
나는 돈버느라 진땀만 흘렸더라!
두둑한 예금통장을 들고 은퇴하면 풍요로워리리라 여겼더니
나는 하루의 소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늙은이가 되어 있더라!
홀로임이 두려워서 이 모임 저 모임 기웃거렸더니
나에게는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 오더라!
이런 일 저런 일 인생을 바삐 살고 보니
나를 기다리는 것은 저승사자 뿐이더라!
우 444-444 저승국 연옥시 지옥동 잔차타다죽은자 아파트 MTB동 4444호 깨진돌솥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