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不二門

박희욱 2009. 4. 18. 20:04

즐거움이 없으면 고통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즐거움도 없다

행복이 없으면 불행도 없고, 불행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고, 죽음이 없으면 삶도 없다

신이 없으면 악마도 없고, 악마가 없으면 신도 없다


아래가 없으면 위도 없고, 위가 없으면 아래도 없다

동쪽이 없으면 서쪽도 없고, 서쪽이 없으면 동쪽도 없다

S극이 없으면 N극도 없고, N극이 없으면 S극도 없다

양지가 없으면 음지도 없고, 음지가 없으면 양지도 없다


그 모든 것은 둘이 아니라 일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모든 것을 둘로 나누는 이원성에 기초한 것이다

마음은 언어에 기초하므로 모든 것을 둘로 나누려 한다

그러나 모든 실재는 '둘이 아님' 즉, 일체이다1


하나가 없으면 둘이 없고, 둘이 없으면 하나가 없다

하나를 취하려 하면 반드시 둘이 나타난다

하나만을 취하는 것은 신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둘이 아님'만이 가능하다



'둘이 아님'을 둘로 나누려는 마음에 반기를 들어라

그리하여 '둘이 아님' 즉, 不二門을 넘어서 들어가라

그곳이 바로 예수가 말한 천국일지니

그곳에는 신과 악마의 구분이 없는 곳이라 



 

태초에 신이 나타나자

그와 동시에 악마(사탄)도 나타났다

그러자 에덴은 오아시스가 있는 사막으로 변하고 말았다

'不二'가 '二'가 된 것이다

 
  1.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즐거움이며, 행복이며, 삶인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래이며, 동쪽이며, S극인가? N극과 S극을 나누어 보라. 즉각 N극과 S극이 또다시 생길 것이다. 이와 같이 실재는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분리할 수 없는 것을 분리하려고 애쓰면서 삶을 소진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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