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16-요르단/와디럼2(Jordan Wadi Rum)

박희욱 2009. 5. 12. 06:36

5월 1일


아침 일찍 제일 먼저 기상하여 홀로 뒷산을 올랐다.

가파른 돌산이라 위험성이 있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망설이면서 정상에 오르니 조망이 멋지다.

잘 올라온 것이다.

다른 이들은 이 신기한 돌산에 올라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이 좀 의아스럽다.

 

오전 9시를 조금 지나서 피터와 폴,

그리고 나와 셋이서 함께 마라다의 덜컹거리는 추럭을 타고 사막투어에 나섰다.

정말 멋지고 매혹적인 광경이다.

이렇게 매혹적인 풍광이 무슨 연유인지 생각해보니 푸루디 푸른 하늘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신비스런 돌산의 조형적 아름다움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짙푸른 하늘을 본 적이 없다. 미국 시카고에서 보았던 푸른 하늘보다 더 짙푸르다.

알프스의 고봉에서 본 검푸른 하늘과는 또 다르다. 공기중에 먼지는 물론이고,

수증기 한 분자도 없이 오직 순수한 공기의 산란만에 의한 그런 빛나는 푸르름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할지라도 두세번 보고나면 시큰둥해진다.

알프스가 그러했고, 나이아가라 폭포도 그러했으니 이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오후가 되니까 그처럼 강렬했던 감흥은 약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와디럼의 하늘은 그렇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더욱 좋았으며,

그렇게도 강한 햇빛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글라스를 착용할 수 없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빛의 산란량이 적어서 천공의 휘도가 낮아서였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텅빈 하늘로 향한 고개를 내릴 수 없었다.

 

 

텅빈 하늘

구름이 텅빈 하늘로 들어온다 하여도, 그 텅빔은 그대로 존재한다

잠시 구름에 의하여 텅빔이 가려져 있을 뿐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그 텅빔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그 텅빔은 어디서 다시 오는것이 아니다

텅빔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텅빔이 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들어올 수 있었다

텅빔은 시간과 관계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텅빔은 영원하다

그 텅빔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텅빔은 존재한다

 

당신이 아무리 신이 없다고 해도

그 신은 그 없음 위에 존재한다

모세가 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신은 답했다. 나는 있슴이라(I am that I am)

 

사실, 신은 나는 텅빔(없슴)이라 말할 수 없었다

만일, 나는 텅빔이다라고 답한다면

텅빔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하고 되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올랐던 캠프 뒷산-오를 때는 산이 좀 기괴하여 두려움증이 났다

 

 

 

 산에서 본 일출의 풍경

 

 

 

 

 

 

 

 

 

 

 

 아무래도 이번 여행의 최고의 경승지라고 보아진다

 

 

 

 

 

 

 

 그 버섯이다.

처음에는 버섯으로 인정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뿌리를 조심스럽게 파보아도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치 나의 존재처럼 홀로이다.

 

 

 

 

 

 

 

 

 

 

 

 

 

 

 

 

 

 

 

 

 

 

 

 앞쪽은 폴-아카바에서 만났던 폴는 동명이인이다.

영국 맨체스터 근교에 산단다.

 뒤쪽은 운전사겸 가이드.

 

 

 

 

 

 

 

 

 

 

 

 왼쪽은 호주 퍼스에서 온 피터-7주간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사진기를 소지하지 않았다.

 왜 교회에 다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미 아내를 만났을 때 천국에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아내는 교사, 자녀는 4명.

 대단한 여행광으로써 남미 8개월, 북미 6개월을 여행한 여행광으로서 1년에 두번씩 여행한단다. 실재로 몇달

 뒤에 북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런 다리는 미국의 아치즈 국립공원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