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erranean 5

지중해5개국19-요르단/페트라1(Jordan Petra)

박희욱 2009. 5. 13. 13:21

5월 2일

나는 오늘 마달라의 집에서 하루 더 쉬고 내일 자전거로 페트라로 향할려 했었는데

피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폴과 함께 페트라행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말았다. 

아무래도 피터를 따라다니면, 그는 정보도 나보다 많고 영어가 능통하니까 여행이 편할 것 같고,

홀로라이딩의 외로움도 두려워서였다.

결국, 그가 암만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호주 퍼스로 귀국할 때까지 나는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그런 무엇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오랜 친구 같기도 하고 친근한 형님 같기도 했다.

 

와디럼을 출발하자 처음에는 도로의 경사가 완만하고 곧았으나 조금 지나니까, 길이 굴곡과 기복이 심했다.

요르단의 서부지역에는 남북으로 이어지는 고지대가 있고 동부쪽에는 평지의 사막이다. 

사람의 거주지역은 주로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고지대가 기온이 보다 더 낮아서일 것이다.

 

나는 급경사의 기복이 심한 지역을 통과할 때 피터에게 말했다.

나를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게 한 당신에게 감사한다.

그렇지만 또 한편,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한 당신이 밉다.

그 이후로 그는 오르막을 만날 때마다 혀를 빼물고 페달링하는 흉내를 내면서 나를 놀려댔다.

"박! 자전거 타고  따라오지 그러냐?"

 

가이드북에는 '와디럼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막으로 손색이 없다.'라고 하였고,

또, 페트라에대해서는 '만약 요르단에서 한 곳만 가야 한다면 단연코 페트라로 가야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라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막 와디럼을 택하겠다.

 

페트라는 나에게 오랫동안 신비로운 유적지였다.

이 도시는 고대 나바테안 왕국의 수도로서 메소포타미아와 홍해, 이집트,

그리고 지중해를 연결하는 무역로의 중간지역으로 번영하다가

AD106년에 로마에 점령된 후, 계속 번영하다가 무역로가 바뀜에 따라

쇠퇴하기 시작해서 7세기에 이슬람제국의 침입으로 종래에는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폐허 속에서 묻혀있다가 1812년 스위스 탐험가에 의하여 발견되어

하나의 유적으로서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관광중 내내, 이것이 산 자의 도시인지, 죽은 자의 도시인지 의문스러웠다.

 

 

 

 와디럼에서 페트라고 가는 길

 

 

 

 요르단에서는 이렇게 항상 고원으로 달렸다.

 

 

 

 

 자연환경이 매우 열악해 보인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수없이 애용했던 케밥.

적열한 고기를 썰어서 빵으로 싼 다음에 다리미로 악간 지져서 먹는다.

약간 맵삭한 작은 고추피클과 함께 먹으면 내입에는 그만이다.

 

 

 

 피터. 그는 나를 놀리고 나는 그에게 응수하고. 아무튼 피터 때문에 요르단 여행을 즐겁게 잘 할 수 있었다.

 1일 입장료가 우리돈으로 4만원이었는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비싼 입장료 낸 공원 또는 유적지를 경험한 바가 없다.

 

 

 

 가즈네. 본래 무덤이었는데 후에 신전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른쪽 암벽의 홈은 본래 급수관이 있었던 흔적이다.

 

 

 

 

 

 

 

 

 마치 무덤의 도시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서 도끼꼬를 만났는데 우연히 같은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4년전에 치과대학을 졸업했단다.

미혼. 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지금까지 30여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이번은 단 1주일의 요르단 여행을 위하여 일본에서 날아왔단다.

이틀간의 페트라 관광을 피터와 함께 셋이서 동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