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꽃과 나비

박희욱 2009. 5. 30. 20:43

꽃은 아름답다

그래서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다닌다

나비가 찾지 않는 꽃은 꽃이 아니다

그런 꽃은 꽃이 아니라 버섯꽃이다

그래서 그런 꽃은 슬프다 

 

나비는 꽃을 찾아 다닌다

꽃을 찾지 아니하는 나비는 나비가 아니다

그런 나비는 나비가 아니라 나비나방이다

나비나방 또한 슬프다

 

나비가 꽃을 희롱1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꽃을 희롱할 줄 모르는 나비는 나비가 아니다

나비의 희롱을 받지 못하는 꽃 또한, 꽃이 아니다

사랑의 문은 희롱으로써 열린다

 

나비가 꽃을 희롱할 때는 꽃의 양해를 구하지 아니한다

나비가 꽃의 양해를 구한다면 그것은 희롱이 아니라 교섭이다

교섭을 하는 나비는 비즈니스나비다

교섭을 원하는 꽃은 비즈니스꽃이다

 

나비들아! 꽃을 보거던 희롱하거라

꽃들아! 희롱하는 나비를 보거던 웃어주어라

희롱하지 아니하는 나비는 나비나방이니 그냥 지나쳐라

마음에 드는 나비라면 두번 웃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한 번만 웃어주면 된다

 

 

 

 

  1. 법은 더 많은 법을 요구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법없이 살 수 없고, 점차 더 많은 법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법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결코 법이 사회를 치유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다. 법은 두더쥐잡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엇을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옳지 못하다. [본문으로]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0) 2009.06.01
아무것도 없다  (0) 2009.06.01
  (0) 2009.05.30
책임감  (0) 2009.05.29
어리석음  (0)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