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좀비

박희욱 2010. 7. 13. 05:00

 

아프리카의 좀비라는 벌레는 특이한 기생충에 감염이 된다.

그 기생충은 좀비의 뇌에 기생하면서 뇌를 장악하여 버린다.

 

감염이 된 좀비는 기생충의 뜻대로 시체처럼 끌려 다니면서 살며,

몸체에 별다른 지장이 없으면서도 정상적인 좀비보다 더 오래 산다.

 

이 기생충은 자신의 수명이 다할 때쯤이면 좀비를 나뭇가지 끝으로 끌고가서

새의 먹이가 되게 함으로써 종족번식의 목적을 달성한다.

 

지구별의 인간들 또한 좀비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면서

백지와 같았던 머리에 이러저러한 관념이라는 기생충에 감염이 된다.

 

관념이라는 기생충에 감염이 되면 진정한 자신으로서1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관념의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면서 고통스러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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