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삶과 신뢰

박희욱 2010. 8. 29. 19:55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또, 죽음을 두려워하는 만큼 삶도 두려워한다

삶과 죽음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모든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라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삶을 신뢰하라는 것이 그 내용이다1

 

살아서는 신을 믿고

죽어서는 천국을 믿어라고 한 것은2

삶과 죽음을 신뢰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손에 줄을 잡고 매달려 있는 어린아이에게

신과 천국을 믿고서 줄위에 굳건히 서라고 계속 세뇌시킨다면3

서는 척 흉내는 낼 수 있을지 모른다4

 

 

 

 

  1. 알고 보면, 삶에 대한 신뢰가 진정한 사랑 즉, 온유한 사랑이다. [본문으로]
  2. 예수를 증거로 하여 신을 믿으라 한다. [본문으로]
  3. 어린 아이들이 이성이 제대로 발달하기 전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신과 천국을 주입시키려하지만,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다. [본문으로]
  4. 신을 아는 사람은 결코 신을 믿어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신을 모르는 사람만이 신을 믿을 수 있다. 신을 믿는 모든 사람의 깊은 곳에는 불신이 숨겨져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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