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박희욱 2010. 12. 7. 17:30

붓다는 불효자식이다

그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가 아버지의 성 카필라성 바로 옆에 머물 때도 아버지를 뵈러 가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버지 정반왕이 아들 붓다를 찾아가야 했다

 

예수도 불효자식이다

제자들이 마리아가 다가 오는 것을 보고 예수의 어머니에게 길을 비켜드려라고 말하자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나 예수에게는 어머니가 없다. 만약 그대들에게 어머니가 있다면 나에게 다가올 수 없다!"

 

붓다는 자신이 깨닫는 순간 갑자기 자신이 사라져 버렸다

예수도 신을 영접하는 순간 갑자기 자신이 사라져 버렸다

붓다에게는 효도를 할 '나'가 없다

예수에게도 효도를 할 '나'가 없다

 

그대의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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