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상품가격과 세상

박희욱 2011. 1. 10. 02:41

사람들은 상품가격을 판매자가 결정하는 줄로 착각한다.

그래서 상품가격이,

비싸다느니,

폭리라느니,1

바가지라느니,

거품이 많다느니, 때로는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느니 하면서 불평한다.2

 

상품가격이란 판매자가 경영전략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본원적으로는 엿장수 마음대로인 것이다.3

사람들은 상품의 구입을 결정할 때

여러가지 종류와 가격을 비교하여 결정한다.

그러므로 가격의 최종결정자는 구입자 자신이다.

가격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보다는 구입자 자신을 불평하는 것이 옳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불평하는 사람들도 많다.4

누군가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들은 세상이란 자신이 그린 그림일 뿐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다.

그것은 마치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중에서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으면서

재미가 없다느니 저질이라느니 불평하면서 계속 읽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세상은 얼마든지 지옥일 수도 있고, 천국일 수도 있는 곳이다.

상품가격과 마찬가지로 세상이 어떠한지는 그대에게 달려있다.

아니다. 세상이 바로 그대이다. 여기에는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다.

 

  1.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르치는 것은 조금 가르치고 봉급은 많이 받으니 폭리는 나도 하는 것이라고 말한곤 했다. [본문으로]
  2. 이런 경우는 대개 불요불급한 허영인 경우가 많다. 진정으로 요긴한 필수품이면 가격은 불문으로 된다. [본문으로]
  3. 싸게 판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본문으로]
  4. 사회주의자 성향의 사람일수록 불평이 많다. 열등의식을 사회에 전가하려는 심리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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