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두더쥐

박희욱 2011. 1. 22. 01:52

나는 두더쥐

나는 눈먼 두더쥐

나는 지금여기에 있는,

뒤도 볼 수 없고, 앞도 볼 수 없는 두더쥐

 

나는 내가 지나온 굴도 아니요,

나는 내가 지나갈 굴도 아님에라!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두더쥐

단지, 지금여기에 있는 한 마리 두더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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