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침묵과 낙원

박희욱 2011. 3. 9. 06:48

말(언어)은 실재하는 사물을 지시하는 일종의 상징이다

말이 결코 실재일 수는 없다

 

사람들은 실재가 아닌 말에 집착하고, 오히려 말을 실재보다 더 우선시 한다

결국 말이 실재를 덮어서 가려버리는 장막의 역할을 함으로써 사람들은 실재를 볼 수 없는 장님이 된다1

 

사물의 실재 즉, 삼라만상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진리이고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깨달음이며, 그 외의 깨달음은 없다

 

이와 같이 언어의 허구성을 알게 되면 온갖 사념과 관념이 힘을 잃는다

결국, 모든 관념과 사념이 사라진 침묵2의 상태가 바로 깨달음이다

 

신이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언어를 파괴한  것은

아담과 이브를 낙원으로 되돌아가게 하려는 마지막 시도였다3

 

 

 

 

 

 

 

 

 

 

 

 

 

  1. 말은 훌륭한 도구일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을 가지고서 제발등을 찍고 있다. [본문으로]
  2. 침묵으로 가는 길이 곧 좌선이며, 명상이다. [본문으로]
  3. 언어가 사라진 묵상이 신의 왕국으로 가는 오솔길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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